증시 하락에 금 거래량 올 들어 최고치…안전자산으로 자금 몰리나

입력 2018-02-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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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하루 동안 평소 3배 달하는 66.9kg 거래…‘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도 치솟아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사진제공=한국거래소)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반영하는 각종 시장지표가 민감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의 거래량은 평소의 3배 가까이 늘었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치솟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하루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은 총 66.9kg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22.9kg,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25.3kg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통상 거래량의 3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올랐다. 이날 KRX금시장의 금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0% 오른 4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7일(4만707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의 가격은 국제금값에 원ㆍ달러 환율을 적용해 시세를 확정하게 되는데, 최근의 환율 요인까지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더욱 컷다는 분석이다.

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거래소 금시장팀 관계자는 “가격과 거래량 모두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면서 “증시 급락 영향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강해지자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의 강세장 속에 역사적 저점 수준을 유지하던 VKOSPI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9.22% 오른 22.61포인트에 마감했다. 중국 금융시장이 폭락했던 지난해 2월 11일의 23.47포인트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때보다도 최근의 공포심리가 크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미국 변동성지수(VIX)에 비유되는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린다. VKOSPI가 올랐다는 것은 옵션시장에서 시장하락에 대한 베팅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미국 증시 급락 충격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사흘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자 VKOSPI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진원지인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도 금융시장이 계속 무너지도록 마냥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경기 여건이 좋은 상황이라 안전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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