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더간다… 삼성, 평택에 반도체 2라인 건설

입력 2018-02-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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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디스플레이 CEO들, 8일 백운규 장관과 간담회

▲삼성전자 평택 1라인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1라인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단일 반도체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1라인 공장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약 30조 원을 투자해 2라인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중 오전 김기남 DS부문장(사장)을 주재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 2라인 투자건을 공식 승인할 계획이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 산하에 구성된 조직으로 기업 인수합병(M&A)나 대규모 투자를 논의하는 기구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1년까지 평택 1라인 증설(2층 공사)에 추가 14조4000억 원, 화성 반도체 라인에 6조원 등 총 20조4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한 만큼 올해도 시설투자 규모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2라인 투자와 관련해 현재 의사결정 과정에 있다”며 “향후 미래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기초 골조공사 차원이며 구체적인 투자규모나 생산제품, 시기 등은 투자 의사결정 후 시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 결정이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과 연관돼 나온 결정이란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부터 이미 논의돼 왔던 투자 건으로 이 부회장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황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맞춰 2010년께부터 공장을 먼저 건설해 놓는 식으로 투자 전략을 펼쳐 왔다. 이번 평택 2공장 투자도 이런 관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의 업황이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업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입지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와 생산량 확대를 통해 후발주자를 견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 수요와 공급이 역전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이를 견디지 못하는 업체는 경쟁에서 떨어져 나간다. 2000년대 초 20개가 넘던 세계 D램 업체들이 수차례의 치킨게임을 거치면서 삼성ㆍ하이닉스ㆍ마이크론 등 3곳으로 재편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한편, 8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CEO(최고경영자)들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LG디스플레이는 일정이 있는 한상범 부회장 대신 다른 임원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CEO들에게 협력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생태계’ 구축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백 장관은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투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해외보다는 국내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권오현 회장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 투자는 앞서 백 장관의 발언에 대한 화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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