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달러 패권 잡기에는 갈 길 멀다”

입력 2018-02-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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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국제 결제 비중 점점 줄어들어

▲중국 위안화(앞)와 미국 달러화(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안화(앞)와 미국 달러화(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체하는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고 있다.

위안화가 달러를 대신하기에는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달러화의 위력을 뒤집기에는 무리라는 의미다.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인 스위프트의 마이클 문 애널리스트는 “작년 위안화는 국제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1.61%를 기록했다. 결제 비중 순위는 전년보다 한 단계 밀린 6위였다. 국제 결제 비중 1위인 달러화는 40%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5년, 2016년보다는 낮아진 비율이다. 2위는 유로화, 3위는 영국 파운드화, 4위는 일본 엔화, 5위는 스위스 프랑이 차지했다.

더 큰 문제는 위안화 결제 비중이 점점 감소세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2015년 12월에 위안화 결제 비중은 2.31%, 2016년 12월에는 1.68%였다. 스위프트의 아라인 라에즈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짐에도 위안화 사용자는 여전히 적고, 민간에서 결제 수단으로 위안화를 채택하는 속도도 예상보다 느리다“고 밝혔다.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에 속도가 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중국 당국의 강한 금융 규제책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단속하고자 강한 규제책을 채택하고 있다. 문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자본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올해도 위안화가 결제 수단으로 사용 비중이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DBS의 크리스 룽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기반은 마련돼 있지만, 민간 부문에서 위안화를 국제 결제 수단으로 완전히 수용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느리지만,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파키스탄 중앙은행이다. 지난달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교역을 늘리기 위해 무역 결제 수단으로 위안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등 다른 국제 통화들과 위안화가 같은 지위에 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개시하는 것도 달러화 패권을 위협하는 요소다.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SIEE)에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원유선물을 출시하려 시도 중이고, 실제 시행이 임박했다고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현대판 실크로드) 프로젝트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의 자오 샤오찬 애널리스트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위안화가 주요 통화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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