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 GDe’ 타보니… 세단 버금가는 정숙성·승차감 ‘그뤠잇’

입력 2018-01-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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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주행 시 부족한 힘은 아쉬워

집 앞 주차장에서 QM6 GDe를 처음 만났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겉모습이었다. 차량의 외관 색상은 보랏빛을 띠는 검은색이었다. 검은빛을 띠는 보라색이라고 봐도 무방했는데, 묘한 색의 조합이 싼타페와 쏘렌토가 점령하다시피 한 아파트의 주차장에서 QM6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듯했다. ‘아메시스트 블랙’ 색상으로 QM6는 존재감은 물론 고급스러움까지 한껏 더했다.

목적지인 강원도 홍천으로 출발하기 전, 차량의 내부를 훑어봤다. 눈에 띄는 것은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대형 S-Link 디스플레이 네비게이션이었다. 운전자는 터치 방식으로 네이게이션을 비롯해 라디오, 음악 등 멀티미디어 전반을 조작할 수 있었다. AUX 선이 없는 관계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핸드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해야 했는데, S-Link 인터페이스가 생각만큼 직관적이지 않아 연결하는 데 약간 애를 먹었다.

QM6의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앞좌석은 180㎝가 넘는 기자가 앉아도 양팔 옆으로 공간이 10㎝ 정도 남는 듯했다. 뒷자리에는 성인 남자 3명이 앉았는데, 가운데 좌석에 탑승한 사람이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는 점을 빼면 크게 지장이 없었다. 머리 위의 남는 공간인 헤드룸 공간도 넉넉했다.

넓은 트렁크도 눈에 띄었다. QM6의 트렁크 용량은 676L로 동급 경쟁 차종인 쏘렌토(660L), 싼타페(585L)보다 크다. 다섯 명의 짐과 약간의 음식을 실었지만, 트렁크 공간이 좁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그러나 2열 폴딩 시 QM6의 트렁크 용량은 1690L로 기아차 쏘렌토(1732L)보다는 작다.

출발 전 목적지 설정 등 대략적인 세팅을 마치고, 액셀을 밟았다. 최근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은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과 승차감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QM6 GDe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도심 주행에서 ‘SUV에서 느껴져야 할’ 덜덜거림이나 특유의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세단에 비해 높은 시트 포지션은 동급 SUV보다도 살짝 높다는 느낌이었는데, 시야 확보에 도움이 돼 편리한 주행이 가능했다. 복합연비는 11.7㎞/L를 기록했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예상대로 QM6 GDe의 아쉬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QM6 GDe는 터보 엔진이 아닌 자연흡기 방식의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최고출력은 144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0.4㎏·m이다. 보다 낮은 급인 소형 SUV인 현대차 코나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이 177마력, 최대토크가 27.0㎏·m라는 점을 봤을 때 QM6의 엔진은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예상대로 고속도로 주행이 시속 100㎞를 넘어서자 가속에 어려움을 느꼈다. 공차 중량을 1580㎏까지 낮춰 엔진의 부담을 덜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아쉬움이 더했다.

강원도 홍천까지 왕복 200㎞ 정도를 주행한 결과, QM6는 장단점이 극명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쏘렌토와 싼타페로 양분된 패밀리형 SUV 시장에서 QM6만의 젊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하다. 가솔린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 또한 훌륭하다. 전장 4675㎜, 전폭 1845㎜, 전고 1680㎜의 차체는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 약간은 작은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불편하진 않다. 아쉬운 건 역시 ‘힘’, ‘파워’다. 고속주행 상황이나 경사 주행 시 있는 힘껏 액셀을 밟아 본다 한들 여전히 부족하다.

QM6 GDe는 도심형 주형에 적합한 빼어난 외모의 패밀리형 SUV다. 힘이 아쉽지만 모든 것을 갖출 수는 없다. QM6 GDe 모델의 가격은 △SE 트림 2480만 원 △LE 트림 2640만 원 △RE 트림 2850만 원이다.

안경무 기자 noglasses@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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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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