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에 임금전망 기대감 역대최고, 소비자심리 두달째 조정

가계수입전망 7년만·물가수준전망 9개월만 최고..주택가격전망 석달만 반등

최저임금 상승에 임금전망 기대감이 역대최고치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가계수입전망도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물가수준전망 또한 9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주택가격전망 역시 석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소비자심리는 두달째 조정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한 109.9를 기록했다. 전월 1.4포인트 하락보다는 낙폭을 줄였지만 두달째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12.0까지 오르며 6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을 보였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5포인트 내린 90을 기록해 두달째 하락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3포인트 떨어진 102를 보였다.

생활형편전망 CSI 또한 1포인트 내린 102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수입전망CSI는 1포인트 오른 105로 2011년 1월(106)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생활형편과 소비지출전망 CSI는 각각 보합인 94와 109를 나타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관련 CSI가 하락하면서 CCSI가 조정을 보였다. 최근 유가상승과 엔저로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면서도 “전월비 감소폭도 줄어드는 등 CCSI는 여전히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물가전망관련 CSI는 일제히 올랐다. 특히 임금수준전망 CSI는 4포인트 오른 126을 기록해 2013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름폭 역시 문재인정부가 출범했던 지난해 5월(전월비 7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최저임금은 전년도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박 팀장은 “최저임금상승도 임금전망을 올리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3포인트 상승한 141로 작년 4월(141)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주택가격전망 CSI 역시 4포인트 상승한 110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110)과 같은 수준이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장기평균치(110)와도 같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오른 2.6%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보합인 2.5%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5.6%,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0.8%), 농축수산물(34.0%)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008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