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강판 썼다고 美덤핑? 철강업계 ‘부글부글’

입력 2018-01-05 09: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상무부가 현대제철에 반덤핑관세를 6%에서 19%로 세 배나 높이는 조치를 취한 것을 두고 국내 철강업계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포스코 열연강판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특별시장상황(PMS:Particular Market Situations)’ 조항에 따른 것이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에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현대제철 송유관(WLP)에 부과했던 6.23%의 반덤핑관세를 19.42%로 상향하는 연례재심 예비 판정을 내렸다. 미 상무부는 2015년 12월 현대제철(6.23%)과 세아제강(2.53%)이 국내보다 낮은 가격으로 미국에 송유관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한번 부과한 반덤핑 관세가 계속 필요한지, 매년 시장 상황과 수입 물량 등을 검토해 관세 부과 여부와 관세율을 다시 정한다. 송유관은 이번이 첫 연례재심이다.

미국이 현대제철에 부과한 관세의 근거는 ’특별시장상황’에서다. 수입국의 시장 상황이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할 때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는 법 조항이다.

그러나 특별시장상황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는 상태다. 사실상 미 상무부 마음대로 판단할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지난해 미 상무부는 포스코가 정부보조금을 받았다며 ‘특정시장상황’을 적용한 바 있다. 그런 포스코 제품을 섰다고 연장선에서 현대제철에도 동일한 패널티를 준 것이다. 시장 제품 수급을 위해 동종업계의 제품을 사용하는 일은 일반적이다. 때문에 이 같은 미국의 조치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는 비상적이어서 앞으로 불똥이 어떻게 튈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발 반덤핑 통상조치 강화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자신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특별시장상황’을 적용했다”며 “트럼프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이 이런 저런 논리를 무차별적으로 갖다 붙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대제철은 수 차례 연례재심 이후 최종 판정이 올해 3분기에 내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다.

최근 미국은 반덤핑 조사에서 ‘불리한 가용 정보’(AFA)나 특별시장상황 등 자국의 자의적 판단으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수단을 자주 쓰고 있다. 여기에 수입물량 제한 등 초강력 제재가 가능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보고서 발표도 저울질하는 상황이어서 산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인기 있는 K팝스타’는 여자가 너무 쉬웠다…BBC가 알린 ‘버닝썬’ 실체 [해시태그]
  • 서울시민이 뽑은 랜드마크 1위는 '한강'…외국인은 '여기' [데이터클립]
  • 윤민수, 결혼 18년 만에 이혼 발표…"윤후 부모로 최선 다할 것"
  • 육군 32사단서 신병교육 중 수류탄 사고로 훈련병 1명 사망…조교는 중상
  • "웃기려고 만든 거 아니죠?"…업계 강타한 '점보 제품'의 비밀 [이슈크래커]
  • '최강야구' 고려대 직관전, 3회까지 3병살 경기에…김성근 "재미없다"
  • 비용절감 몸부림치는데…또다시 불거진 수수료 인하 불씨 [카드·캐피털 수난시대上]
  • 문동주, 23일 만에 1군 콜업…위기의 한화 구해낼까 [프로야구 21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015,000
    • +0.59%
    • 이더리움
    • 5,156,000
    • +9.8%
    • 비트코인 캐시
    • 709,500
    • +3.35%
    • 리플
    • 745
    • +2.48%
    • 솔라나
    • 244,300
    • -3.52%
    • 에이다
    • 688
    • +3.77%
    • 이오스
    • 1,201
    • +4.98%
    • 트론
    • 170
    • +0.59%
    • 스텔라루멘
    • 155
    • +1.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150
    • +3.03%
    • 체인링크
    • 23,060
    • -0.17%
    • 샌드박스
    • 644
    • +2.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