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입 여성 직원에 "정신 상태 썩었다"폭언 및 걸그룹 댄스 강요…"한수원, '꿈의 직장'이라더니"

입력 2018-01-03 10:47 수정 2018-01-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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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신입 인턴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을 퍼붓고 신입 여성 직원들에게는 수료식 때 걸그룹 댄스를 강요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수원 인재개발원이 지난해 입사한 신입 직원 중 일부 여성 직원들에게 수료식 때 걸그룹 댄스를 선보이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인재개발원은 수료식 행사 참가자를 모집했고, 지원자가 적자 '정신 상태가 썩었다'며 춤을 추거나 노래할 출연자를 임의로 지목했다. 당시 인턴 직원들은 인재개발원이 한 학생을 무대 감독으로 지정하며 '수료식 시나리오를 구성할 때 여직원의 걸그룹 댄스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걸그룹 댄스를 강요받은 신입 여성 직원들은 오후 6시 교육이 끝난 후 밤늦게까지는 물론 주말에도 춤 연습과 행사 연습에 동원됐다. 이들은 수료식 때 민망한 수준의 걸그룹 의상을 입고 춤을 췄다. 2016년 수료식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앞서 2016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인턴 직원들은 폭언까지 들어야 했다. 한수원 인재개발원 교육 담당 직원들은 인턴 직원 중 술을 마셔 교칙을 위반한 일부 인턴 직원들을 적발해 다음날 사무실 복도에서 무릎 꿇게 한 후 막말을 던졌다.

해당 인턴 직원들은 교육이 이뤄지는 교실이 아닌 인재개발원 내 2층 행정 사무실로 일반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교육 담당 직원들은 인턴 직원들에게 "너희 같은 것들은 당장 잘라버릴 것", "본사 인사처에 연락해 계약 해지서를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당시 인턴 직원이던 A 씨는 "인턴 신분으로 공포를 느껴 무릎 꿇고 사죄했으나 언성이 높아진 상태에서 한참 동안 폭언이 계속됐다"며 "일반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라 지나다니면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한수원 신입 직원들은 입사 후 모두 울산에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일정 기간 합숙생활을 하며 교육을 받는다. 매주 자체 시험을 치르고 일정 기준 이상 점수를 받아야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회사 규정상 인재개발원 생활실에서의 음주소란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돼 있으며 위반 시 퇴교 조치가 가능하다. 음주행위로 적발된 신입사원들은 이를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었다"며 "교육담당 직원은 무릎 꿇는 행동이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설명하고 즉시 일으켜 세웠다"고 해명했다.

또 "수료식 행사와 관련해 주제, 내용 및 의상을 포함한 소품은 모두 신입사원이 직접 결정한다. 수료식은 율동, 연극, 악기 연주, 합창 등으로 구성되며 이 역시 신입사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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