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酒食)' 아이템이 뜬다

입력 2008-02-25 16:06 수정 2008-02-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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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아이템과 궁합 맞아야 '시너지' 발휘

최근 음주문화를 살펴보면 기존에 1·2차로 이어지던 모습에서 한 곳에서 식사와 음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는 '주식(酒食) 공간'을 선호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에 따라 주류전문점들은 저녁시간대에 주력했던 기존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점심부터 고객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예전에는 삼겹살전문점에서 식사를 하며 술을 곁들이거나 요리주점에서 술을 마시며 안주메뉴로 식사를 대용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식사와 음주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콘셉트의 매장이 생겨나고 있다.

◆ 점심메뉴 도입으로 취약시간 보완

주점과 같이 영업 시간대가 한정돼 있는 업종은 취약 시간대를 보완하기 위한 메뉴 복합이 활발하다.

창작전통요리주가 '뚝탁'은 한정된 매장에서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길은 영업시간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순두부·콩비지 등의 찌개류의 식사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찌개와 함께 직화구이로 맛과 향을 더한 낚지볶음이나 제육볶음, 해물파전, 녹두전, 모듬전 등 한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메뉴를 선보여 인근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등갈비전문점 '퐁립'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식사메뉴 중 하나인 '립'을 중심으로 매장에서 식사와 음주를 함께 할 수 있게 꾸몄다. 세트메뉴의 경우 립과 함께 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성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

특히 '퐁립'에서는 직장인 고객을 타깃으로 점심메뉴까지 보강해 경쟁력을 갖췄다. 낮 12시∼오후 2시까지 점심메뉴 주문 시 '솥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퓨전선술집&바비큐 전문점 '야미안'에서도 상권이나 소비성향에 따라서 낮에는 우동·돈가스 등 점심메뉴를 팔고, 저녁에는 퓨전요리와 바비큐치킨을 판매해 점포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 밥과 술을 동시에... '식주공간(食酒空間)' 추구

최근 많은 주점들에 나타나는 '식주공간(食酒空間)' 콘셉트는 소비자들의 외식 트렌드가 한 곳에서 밥과 술을 동시에 해결하는 원스톱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팔도 소주 씨푸드 퓨전 선술집 '청출어람'은 전국 10개 지역 소주를 모두 선보여 외지에서 생활하는 직장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층 고객들에게 새로운 소주 맛을 소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 곳에서는 식사메뉴와 안주 메뉴를 연계해 식사와 음주를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오징어 불고기가 2인분에 8700원으로 여기에 4000원을 추가하면 '곁들임 메뉴'인 바지락탕과 계란찜이 나온다.

또 소주 1병과 1000∼1500원에 판매되는 잔치국수나 삼색주먹밥을 시키면 식사와 음주를 모두 해도 1인당 객단가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청출어람'은 이외에도 고등어구이 등 다양한 생선구이와 조림·찌개·삼선오징어 짬뽕탕 등 다른 해물요리 주점에 비해 다양한 식사 메뉴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5000원 미만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다국적 식주공간(食酒空間) '레비스'는 한식·중식·일식·양식 등 세계의 퓨전요리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두부김치에서 매운 낙지볶음·직화구이곰장어, 신(辛)닭발, 일식의 해물오코노야키, 해물 스테미나나베, 중식의 광동갈비나 타이치킨, 양식의 새우퐁듀·철판돈가스 등의 다양한 메뉴가 구비됐다.

이처럼 다양한 다국적 요리들을 위해 대학에서 조리학과를 나온 젊은 조리사들이 각각 나뉘어 주방을 맡고 있다.

거기에 술 또한 우리의 백세주·천국·설중매를 포함해 일본과 중국의 전통주, 그리고 와인이나 양주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을 구비해 신세대들은 물론 30∼40대의 취향에도 뒤지지 않도록 했다.

◆ 기존 콘셉트와 궁합 맞아야

창업전문가들은 "주점의 이같은 변화는 단순히 다른 메뉴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주점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식사의 기능을 결합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매장의 성격과 궁합이 맞는 식사 아이템을 결합하면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오히려 점포 색을 흐려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주요 타깃 고객의 특징과 선호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결합 가능성 및 매출 상승에 기여하는 효과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아이템 결합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각각의 메뉴를 전문점 수준으로 높여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메뉴 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변화 시도로 인해 창업비용이 과다하게 증가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

술과 음식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주식(酒食)' 아이템이 창업시장에 각광을 받고 있다.(사진은 등갈비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등갈비 전문점 '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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