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달송思] 참고(參考)와 참조(參照)

입력 2017-12-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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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로부터 받은 통지서나 금융상품 혹은 여행상품을 홍보하는 자료를 살피다 보면 “자세한 사항은 첨부한 자료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적잖이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참고자료를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라는 투의 말도 주변에서 흔히 듣고 직접 사용기도 한다. ‘참조’와 ‘참고’는 어떻게 다를까?

‘참고’는 ‘參考’라고 쓰고 ‘참조’는 ‘參照’라고 쓴다. ‘參’은 순우리말로 풀이하기가 쉽지 않은 글자다. 주로 사용하는 용례를 훈으로 삼아 ‘참여할 참’이라고 훈독하는데, 뭔가 서로 관계를 짓는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글자이다. ‘考’는 일반적으로 ‘상고할 고’라고 훈독하지만 그것을 다시 풀어 훈독하자면 ‘곰곰이 생각할 고’라고 할 수 있다.

‘照’는 ‘비출 조’ 혹은 ‘비칠 조’라고 훈독하는 글자인데 원래는 빛이 비치는 것을 뜻하는 글자이지만 나중에는 두 가지 이상을 마주 놓고 비쳐 본다는 의미, 즉 ‘대조(對照)’라는 뜻으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그러므로 참고는 ‘이런저런 것들 사이의 관계를 잘 살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라는 의미이거나 혹은 그렇게 생각하는 재료로 삼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참조는 잘 살펴서 대조해 보라는 의미이다.

참조는 논문에 주를 달 때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데 남이 쓴 글을 직접 인용하지 않고, 그 글의 일정 분량(○○~○○쪽)을 스스로 요약하여 요지를 제시했을 경우에 그 요지의 끝부분에 “김병기, ‘북경인가 베이징인가’, 어문학사, 2016, 35~52쪽 참조”와 같은 방식으로 주를 붙인다. 즉 자신이 김병기의 저서 ‘북경인가 베이징인가’의 35~52쪽을 요약하여 그 요지를 몇 마디 말로 제시하니 그 요약이 제대로 된 요약인지 원문과 대조해 보라는 뜻인 것이다.

그냥 꼼꼼히 살펴보라고 할 때는 ‘참고’를, 다른 것과 대조할 필요가 있을 때는 ‘참조’를 쓰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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