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씨 출국 금지

입력 2008-02-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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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비자금으로 미술품 구매' 단서 포착한듯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최근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63)씨를 전격 출국금지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가 그룹 내에서 조성된 비자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인 단서를 포착하고 홍씨를 출금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홍씨 등이 2002∼2003년 서미갤러리 등을 통해 해외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90억원 상당)'과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100억원)등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였으며 이에 삼성 비자금이 구매 대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특히 김 변호사는 검찰이 2003년 말 대선자금 수사 당시 정치권에 뿌려졌다는 삼성채권 사용처를 추적한 결과 홍씨가 동서지간인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 부인으로부터 그림을 사는 데 7억원 가량이 쓰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홍씨를 소환해 고가 미술품 구입 경위를 조사하고 그림 값으로 삼성채권이나 기타 그룹 내에서 조성된 자금이 쓰였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홍씨의 미술품 구매를 대행한 것으로 알려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다시 불러 미술품 구매를 둘러싼 의혹 사항들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고발 사건 조사를 위해 김홍기(61) 삼성SDS 전 사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김씨는 2001~2003년 삼성SDS 사장을 역임한 뒤 현재 한 정보통신업체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이날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ㆍ인수'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BW 발행 경위와 가격산정 근거, 인수 과정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삼성SDS가 지난 1999년 230억원 어치의 BW를 발행하면서 이재용 전무와 부진ㆍ서현씨,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6명에게 주당 7150원의 저가에 판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이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다.

특검팀은 21일에도 삼성증권 전산센터 압수수색을 벌이는 한편 이 회장 일가의 재산 관계를 밝히기 위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과세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소유 내역 파악을 위해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에도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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