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사재기'보다 '농산물펀드'가 지혜

입력 2008-02-20 15:51 수정 2008-02-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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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우려에도 곡물가격 급등...파생상품형 수익률 상대적 양호

오늘 대부분의 신문 포토뉴스에서는 라면값이 인상된다는 소식으로 대형마트에서 '라면 사재기'를 하는 고객들의 모습을 담았다.

곡물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소비시장에 전이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가감 없이 지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필수 소비재인 곡물 가격상승은 연초에 피자, 자장면 등 주요 식품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실물경제에 여러 가지 파급효과를 가져오면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나비효과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근해 애널리스트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글로벌 시장이 동반 급락하고 상품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에서도, 곡물가격은 추세를 이루면서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인류는 유례없는 식품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고, 이러한 상승세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곡물가격 상승의 메커니즘을 살펴보고, 위기의 시대에서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곡물가격 상승 배경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 ▲곡물을 투자 대안으로 보는 투자 급증 ▲곡물자원을 통제하는 국가정책으로 인한 공급제한 등을 꼽았다.

한편 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의 조정세에도 불구하고 곡물 관련 기업들의 신고가 행진은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곡물 관련 주식 중에서 생장발육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종자업체와 비료업체의 상승세가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농지 확대보다도 단위 면적당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시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농산물뿐 아니라 이와 관련한 주식에 투자하는 농산물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펀드애널리스트는 "곡물의 경우 장기적인 전망이 밝으며 경기둔화에 타 상품군보다 둔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더욱이 농산물지수는 타 상품지수보다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도 낮아 농산물펀드에 대한 적절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옥수수와 대두, 설탕의 수출을 통해서만 약 125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 브라질BOVESPA 지수는 43.6% 상승했고 팜오일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 역시 52%나 급등한 바 있다.

박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적 전망이 밝은 가운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타 상품보다 곡물가격이 상대적 강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상대적인 강세와 더불어 타 자산과의 상관관계도 낮아 수익과 위험측면에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농산물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농산물펀드는 크게 주식형과 상품관련 파생상품형으로 나눠져 있다. 아직 두 형태 모두 설정규모면에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주식형은 글로벌 시장과 무관할 수 없어 파생상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상태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의 2월 19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5.38%이며 3개월 수익률은 17.11%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주식형인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clsA'의 경우는 1개월 수익률은 2.01%이고 3개월 수익률 -1.59%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애셋자산운용에서도 지난달 25일 '마이애셋글로벌코어애그리주식자A'를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설정액은 미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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