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뿌리기술에 R&D 지원…뿌리기업 스마트공장 2000개로

뿌리산업 재도약…제2차 뿌리산업진흥기본계획(2018~2022) 수립

정부가 뿌리산업 재도약을 위해 ‘제2차 뿌리산업 진흥 기본계획(2018~2022)’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은 2011년 제정한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와 세부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제조공정기술(뿌리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이다.

국내 뿌리기업은 2015년 기준 총 2만6398곳이며, 생산액은 127조7000억 원이다. 10인 미만 소공인 기업이 65.5%를 차지하나, 기업수의 7.9%에 해당하는 50인 이상 기업이 뿌리산업 전체의 70.3% 생산을 차지하고 있다.

뿌리기업의 직접 수출액은 9.3%에 불과하지만 자동차ㆍ조선ㆍIT 등 대기업 주요 수출제품에 대한 기술 비중이 높은 산업이다. 자동차 1대 생산시 뿌리기술 관련 부품은 전체의 90%(2만2500개)라는 분석 결과도 있다.

산업부는 1차 기본계획이 뿌리기업의 기술, 고용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매출 신장세가 둔화하고 인력부족 문제가 지속돼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차 기본계획은 △고부가가치화 △공정 혁신 △선순환 일자리환경 조성과 같은 산업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뿌리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마련됐다.

정부는 내년 국가 핵심 뿌리기술을 개정해 뿌리기술전문기업(핵심 뿌리기술을 보유하고, 재무적 안정성과 기술역량이 높은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대상으로만 산업부의 뿌리 연구개발(R&D)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국 10개 지역 뿌리기술 지원센터 장비구축을 내년까지 완료하는 등 ‘지역 뿌리기술 진흥사업’ 시행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지난해 21곳 수준인 뿌리산업 특화단지는 2022년까지 30곳으로 늘리고, 시설지원 범위도 기존 환경개선에서 제품개발ㆍ생산을 위한 공동인프라 지원으로 확대한다.

수작업과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한 3D(Dirty, Difficult, Dangerous) 이미지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작업환경 개선과 스마트화 등 공정 혁신도 추진한다.

499곳인 뿌리기업 대상 스마트공장을 2022년까지 2000개로 보급을 늘린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전 정부 지원 사업인 뿌리기술 공정기술 개발사업은 지원대상을 뿌리기술 전문기업(606개사)에서 뿌리기업 확인서 발급 기업(4500여개사)으로 수혜 대상을 확대한다.

정부 재정 한계를 감안해 뿌리기업의 자동화 설비 리스 계약에 대한 보증제도, 위험․유해 공정의 아웃소싱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을 50개로 늘리고, 채용설명회와 매칭서비스 행사 등을 통해 청년층의 인력 유입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뿌리산업 전문대학원’을 신설해 뿌리기업의 기술개발과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인력 양성ㆍ공급도 추진한다.

최근 40~50대 뿌리산업 유입 증가를 감안해 중장년층을 위한 ‘중장년 뿌리산업 취업패키지’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