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대목 초저가로 무장한 아마존…비결은 ‘메이크 인 인디아’

입력 2017-11-27 09:15 수정 2017-11-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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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쇼핑 대목, 아마존닷컴에서 인도 벤더 급증

▲인도 텔랑가나 주 하이데라바드 지역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옮기고 있다. 하이데라바드/블룸버그통신
▲인도 텔랑가나 주 하이데라바드 지역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옮기고 있다. 하이데라바드/블룸버그통신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인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올해 아마존은 인도 벤더를 적극 모집해 상품 가격을 기존보다 대폭 낮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아마존닷컴에서 가죽 신발, 고급 침구 등 인기 제품 매출의 대부분은 인도 소매업체로부터 발생했다. 아마존 측이 가격을 더 낮추고자 전략적으로 인도 업체를 적극적으로 모집한 결과다. 현재 아마존닷컴에서 인도 벤더는 2년 전보다 2만7000곳이 더 늘어났다. 향초, 수공예 찻잔 등을 만드는 소규모 기업부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인도 시계 제조업체인 티탄을 포함한 대기업까지 규모는 다양하다.

인도 수공예품 제조업체인 보호스트리트의 아브히셰크 미드하 창립자는 “아마존은 물류 운반부터 고객 배송까지 모든 것을 처리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전에는 수공예품과 빈티지 제품을 취급하는 미 온라인 쇼핑몰 엣시에만 물건을 팔았는데 2년 전부터 아마존으로 판매를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보호스트리트는 작년 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번째 월요일, 즉 사이버먼데이 하루 동안 매출이 평소 일일 매출의 4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연간 매출을 190만 달러(약 20억6435만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또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일일 매출은 전일 대비 3배 증가한 규모를 기록했다. 미드하 창립자는 “아마존은 우리에게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추수감사절 쇼핑 대목을 맞아 인도 제품만을 위한 특별 페이지를 사이트에 만들기도 했다. ‘아마존닷컴 인디아’ 페이지에서 미국 고객들은 인도 제품만을 검색할 수 있게 했다. 아마존의 아브히지트 카므라 인도 사업부 사장은 “미국은 이미 면 수건과 같이 인도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을 더 단단히 하고 판매자와 구입자 간 거리를 가깝게 하려는 것”이라며 “인도 여성의 대표 전통의상인 사리를 포함해 아마존닷컴에 있는 물건 중 1700만 개가 인도의 전통과 관련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석, 건강식품 같은 의외의 인도 제품들도 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벤더를 끌어들여 제3자 판매를 하는 것은 아마존 사업의 핵심 모델로 평가받는다. 베인의 아론 체리스 아메리카소매업 담당 실장은 “아마존은 직접 판매하는 물건보다 제3자 공급업체가 판매하는 것으로 돈을 더 벌어들인다”며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되는 물건의 절반 이상이 외부 판매상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도는 아마존이 주목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시장에 최소 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성장하는 경제, 13억 인구를 아마존이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미국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스마트폰 시장이기도 하다. 인도에서 66% 이상은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향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수출 장려책을 펼치면서 아마존과 인도 시장이 상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호조로 아마존의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지난 24일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58% 올랐고, 그 영향으로 베조스 CEO의 자산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베조스의 재산은 올해만 326억 달러 늘어나 1003억 달러가 됐다. 재산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자산가는 지난 1999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이후 베조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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