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미의 고공비행] 새 거래소 이사장에게 바란다 “시장 균형 발전이 먼저”

입력 2017-11-08 10: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본시장부 차장

얼마 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드디어 선임됐다. 오랜 기간 낙하산 인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선입견이 강하게 박혀 있던 터라, 이번에도 그리 환영받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늘 모든 논란의 화살은 거래소의 수장인 이사장에게 겨눠진다. 사실 따지고 보면 당사자가 대단히 잘못했다고 볼 수도 없다. 오히려 정권과 맞물린 낙하산 인사가 허용되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지금까지 낙하산 논란을 뒤엎을 만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출범 이후 60여 년간 27차례 이사장을 배출한 가운데, 2005년 통합출범 이후 증권사 출신인 김봉수 전 이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전직 금융관료 출신들이 이사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자본 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임 기간 중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통합거래소 출범 후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영탁 전 이사장은 재임 중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거래소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인 기업공개(IPO)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DJ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국고국 국장을 맡았던 이정환 2대 이사장은 방만 경영, 정부의 강제적인 공공기관 지정 등에 대한 비판을 받으며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했다.

제4대 최경수 이사장 역시 대표적인 ‘친박(親朴)’ 인사로, 재임 기간 예산 삭감을 이유로 주요 사업을 중단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8월 17일 사의를 표명했던 제5대 정찬우 이사장은 과거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최순실 씨 측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인사에 개입한 혐의로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으며, 탄핵 정국이 시작되면서 중도 사임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6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지원 이사장의 어깨는 상당히 무거울 것이다. 성과를 내기에 앞서, 장기간 지속된 이사장의 공백 기간을 메우기 위해 처리할 과제들이 너무 많이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시장 균형 발전’이라는 책임을 안고 시작해야 한다. 정 이사장도 3일 취임사를 통해 가장 먼저 “코스닥 시장이 창의와 혁신이 살아 숨 쉬는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확고히 자리 잡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지 않았는가.

한동안 중단됐던 지주사 전환 작업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거래소 내부 태스크포스(TF)가 해체되는 등 현재는 전환 작업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 이사장은 지주사 전환 작업에 대한 의지를 직접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취임식에서 “한국거래소의 경쟁력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두고는 있을 것이라 본다.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줘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도 가져야 한다. 거래소 직원들은 △역대 최단 기간 재직 이사장 사퇴 △낙하산 인사의 연속 낙점 △내부 출신 선임 물거품 등으로 사기가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다.

산더미 같은 과제를 떠안은 셈이지만, 신임 이사장은 자본 시장의 균형적인 발전과 신뢰감 회복을 위해 충분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관피아·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를 떼어 버리고 ‘전문성으로 승부해 성과를 낸 수장’이라는 별칭을 얻길 희망해 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IMF, 韓 부채비율 54.4→46.1% 하향…"GDP 성장·세입 개선"
  •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국민 체감할 변화 만들 것”
  • 새집 기대했는데…인테리어 피해, 어디서 가장 많이 생겼나 [데이터클립]
  • 제약급 설비부터 AI 생산라인까지…충북에서 본 K뷰티 경쟁력 [르포]
  • LG전자ㆍ애플, 1998년 인연에서 AIㆍ스마트홈 동맹으로 진화 [LGㆍ애플, 동맹의 진화]
  • 日 방산 소부장 공략 가속⋯K방산 공급망 경쟁력 시험대
  • 9월까지 목표 절반도 못 채운 해외건설…500억달러 달성 ‘빨간불’
  • 증시 꺾이자 연기금 수익률도 뒷걸음…한 달 새 12%P ‘뚝’
  • 오늘의 상승종목

  • 10.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1,180,000
    • -1.28%
    • 이더리움
    • 3,323,000
    • -2.12%
    • 비트코인 캐시
    • 369,500
    • +0.46%
    • 리플
    • 1,815
    • -1.79%
    • 솔라나
    • 142,600
    • -1.79%
    • 에이다
    • 313
    • -1.57%
    • 트론
    • 454
    • +2.71%
    • 스텔라루멘
    • 251
    • -3.09%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630
    • -2.22%
    • 체인링크
    • 17,100
    • -2.12%
    • 샌드박스
    • 76.32
    • -6.61%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Ripple $500M
    • 2 World OTC $52.5M
    • 3 Mesh Series C $75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Bitway Infra 인기지수 449
    • 2 Papertrade DeFi 인기지수 334
    • 3 Quack AI x402 인기지수 303
    • 4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55
    • Allora 유통량 89% D-27
    • DAOBase $580K · 유통량 43% D-3
    • Capricorn 유통량 53% D-8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