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에 큰돈 푼 삼성전자,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17-10-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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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3년간 주주에게 29조 원을 푸는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회사의 미래 투자액이 줄어들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주 환원 정책이 발표되자 소폭 하락하며 출발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최대 수혜자는 외국인 투자자와 국민연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분 53.4%는 외국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조 원을 환원하면 15조4800억 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져간다고 보면된다. 국민연금도 삼성전자 지분을 9.65% 소유하고 있어 29조 원 기준으로 2790억 원이 넘는 배당을 받게 될 수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배당에 대한 예측성을 높인 부분이다. 대다수 기업은 1년 단위로 배당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번에 그 기간을 3년으로 대폭 늘렸다.

또 중간에 일어날수 있는 비영업적 요소들이 배당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계산 방식도 변경했다.

삼성전자가 잉여현금흐름(FCF) 계산 시 M&A(인수합병) 금액을 차감하지 않기로 하고,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 방침을 유지하되,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대대적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리더십이 공백인 가운데 미래 전략을 위한 투자에 더 많은 돈을 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으로 판단되서다.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 기업들에 추격당하고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가 절실하다.

또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될 경우 삼성전자의 올 연말 순현금 규모는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시설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과 분기배당 등의 상반기 현금 지출이 하반기에 이뤄지면 순현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삼성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며 “최근의 호실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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