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바람이 불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최근 니켈 부족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돌면서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니켈 가격은 t당 1만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은 장중 t당 1만208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 9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후 5개월 사이 35% 가까이 오른 것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 호조와 함께 최근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려고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전기차 수요 증가에 기대감을 키웠고 이는 곧 니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새로운 투자처로서도 매력적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인 리튬이나 코발트와 달리 니켈은 영국 런던이나 중국 상하이 거래소에서 선물 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글렌코어와 셰리트인터내셔널 등 증시에 상장된 대형 광산업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니켈에 간접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
스테인리스 철의 주원료로 쓰였던 니켈은 그리 수요가 많았던 금속은 아니었다. 하지만 니켈을 이용한 배터리가 전기차에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관심이 커지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가 내놓은 전망보고서도 니켈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 보고서는 전기차 열풍으로 2025년까지 니켈시장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션 멀쇼 우드매킨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에 니켈도 들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문제는 이러한 미래 수요를 공급이 맞출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우드매킨지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240만대에서 2025년 14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니켈 수요량은 4만t에서 2025년에는 22만t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우드매킨지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