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이후 농가 수익 반 토막 날수도”

입력 2017-10-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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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중단·농가 일손 부족 등이 원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거리로 나섰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거리로 나섰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이후 영국 농가의 수익성이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1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영국 농업원예발전위원회(AHDB)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 여파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시 영국 농가의 연간 평균 소득이 3만8000파운드(약 5695만 원)에서 1만5000파운드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로라면 영국은 2019년 3월 EU를 떠난다. 이에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 보고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에 근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AHDB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영국과 EU 간 농식품 관세 협정과 기타 조건이 현재와 같을 시 브렉시트 이후 농가들의 연평균 소득은 4만1000파운드로 올라간다. 반면 EU가 영국에 지원하는 농업보조금이 사라지면 연평균 농가 소득은 1만5000파운드로 급락한다. 브렉시트 협상이 세계무역기구(WTO)가 제시한 조건에 기초해 성사된다면 연평균 농가 소득은 2만 파운드로 줄어든다.

농업과 원예 산업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특히 중요한 쟁점은 EU의 공동농업정책(CAP)이다. CAP의 핵심은 농가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보조금이다. 현재 EU는 CAP에 따라 영국 농가들을 대상으로 연간 31억 파운드를 지원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22년까지 현재와 같은 수준의 농가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브렉시트가 완료된 시점에서 농가 보조금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주노동자의 감소도 농가들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이민 제한이 엄격해지면서 고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면 특히 농업·원예업이 큰 피해를 보게 된다. AHCB는 “영국에서 농업과 원예업에 종사하는 정규직과 계절적 고용자 5~8만 명의 사람들이 EU 국가에서 온 근로자들”이라고 설명했다. AHDB 측 대변인은 “감자를 재배하는 일부 농가는 이미 올해 노동력 부족으로 타격을 받았고, 내년에는 여름에 나는 과일이 타격을 심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AHDB의 보고서는 곡물 생산자나 양가죽 생산 업자들이 수출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수출 비용이 늘어나면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낙농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나 돼지 농가를 운영하는 농민들은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우유,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이 농가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 대변인은 “이 보고서는 정부의 협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았고,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시나리오에 근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농민은 EU 외의 지역을 대상으로 더 훌륭한 농산물을 재배하고 수출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우리는 협상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농가들이 위대한 영국 음식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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