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재미있고 즐겁게 놀이처럼 하는게 중요”...첫 대회서 145타를 쳐 울면서 집에 온 김인경의 희망이야기

입력 2017-09-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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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초등생과 부모 대상으로 특강

▲김인경과 교육에 참가한 초등학생들
▲김인경과 교육에 참가한 초등학생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클래식에 출전했던 김인경(29·한화)이 5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2017 더 퍼스트티 코리아 하반기 정기교육에 참가한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꿈과 희망’에 대해 특강을 가졌다.

◇다음은 김인경이 밝힌 꿈과 희망이야기 인터뷰

-향후 일정은.

먼저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더 퍼스트 티 프로그램은 이미 알고 있었고, 오늘 여러분과의 만남을 통해 더 많은 에너지를 받게 된 것 같다. 지난주 열린 한화클래식 대회에 출전해서 컨디션을 체크하며 휴식을 취했고 오는 8일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아버지와 주변분들이 골프를 좋아하셔서 골프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같은 반에서 골프를 하던 친구들이 토요일에 대회에 출전해서 월요일에 트로피를 받아오는 것을 보고 너무 궁금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가게 되었는데 타구음이 정말 좋고 경쾌해서 좋았다.

-처음 대회에 출전했을 때 어땠나.

처음에 골프를 시작했을 때는 체구가 작아서 오랫동안 100타대를 쳤던 것 같다. 그리고 첫 시합은 당시 제게 골프를 가르쳐 주셨던 프로님께서 대회출전 신청을 해 주셔서 대회에 나갔는데, 145타를 쳐 울면서 집에 왔다. 그러나 성적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했다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 가게 된 계기는.

미국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 중, 고등학교 시절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에 출전했다가 LPGA투어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며 이들을 이기고 싶어서 미국으로 직접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외동딸이어서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며 저 혼자 보내는 것을 망설이셨다. 그러시다가 학업과 골프를 병행할 수 있는 학교로 보내주셨다. 그래서 이곳에서 외국 친구들과 사귀며 내성적이던 성격도 많이 쾌활하게 변하게 됐다. 당시 외국 친구들은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항상 웃고 상대를 편안하게 대해주며 진심으로 대하는 것 같아서 이를 통해 내 성격도 많이 변하게 되었다.

-처음에 미국에 갔을 때 어떻게 외국 친구들과 친해졌나.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친해졌다.

-주니어시절 특별히 친하게 지냈던 선수들이 있는가.

비슷한 또래 선수로는 박인비를 비롯해, 최나연, 신지애 등이 있었고, 선배로는 박인비 프로님이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 시절 주변에 골프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시너지 효과가 높았던 것 같다.

-투어생활을 하며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일단 그룹 안에서 서로 겨루면서 내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을 통해 배우는 게 많아 좋은 것 같다. 계속 이동을 해야 하고 가족과도 떨어져 있어야 해서 힘들다. 그런데 NASA에서 근무하시는 아는 분이 우주인들이 하는 멘탈훈련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 이를 통해 나는 우주인과는 달리 지구에 있기 때문에 그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극복했다.

-취미생활은.

음악, 미술과 같은 예체능쪽에 관심이 많다. 평생을 한분야에 몸담은 수많은 예술가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투어생활을 하면서 그곳에 있는 박물관이나 현지 언어, 그리고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걸 좋아한다.

-더 퍼스트 티의 9가지 핵심가치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있다면.

우선 이러한 교육을 경험해 보는데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현재 더 퍼스트 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에 가본 적이 있다. 벙커샷을 한 다음 벙커를 정리하고 나와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점이 인상 깊었다. 즉 자신이 플레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에 라운드 하는 플레이어를 위해 ‘배려’라는 핵심가치를 설명해 주었는데, 이점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스포츠맨십’과 승부나 경기결과에 연연해하기 보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노력하고 있으므로 서로 응원해주는 자세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생들에게 한마디한다면.

골프는 재미있고 즐겁게 놀이처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혹시 골프를 배우다가 모르는 게 나오면 주변에 코치님들에게 물어서 하나하나 알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이렇게 골프를 배운다고 해서 꼭 골프를 잘할 필요는 없다. 골프를 못하더라도 야구나 다른 것을 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 하길 바란다.

-부모님들께 들려줄 얘기는.

먼저 이러한 교육 기회를 통해서 아이들이 즐겁게 골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뿌듯하다. 제가 어릴 때와는 달리 이제는 한국에도 더 퍼스트 티가 시작되어서 이제 골프를 좀 더 체계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선수로서 골프는 우리 아이들이 취미로 해도 좋고, 사회성을 기르는데도 좋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도 많은 추천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잘 되도록 마음으로 계속 응원할 것이며, 오늘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김인경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초등학생들
▲김인경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초등학생들
◇다음은 교육생이 김인경에 질문한 것에 대한 대답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나

내가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샷을 꾸준히 연습해서 잘하게 되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

-프로님의 인생에서 가장 속상했던 순간은.

-내 인생에서 아직까지 속상했던 순간은 오지 않은 것 같다. 이 질문을 한 친구처럼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인 ‘푸른밤’과 잘 지내는데, 저도 만일 푸른밤과 헤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친구처럼 속상할 것 같다.

-우승을 했을 때 기분은.

우승하기 전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우승은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된다면 어떠한 점이 부족했는지 알아내서 그 점을 보완해 다음 대회에 출전한다. 그래서 우승을 하던 못하던 항상 배울 수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지적발달장애인의 체전인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친한 친구가 이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저를 추천해 주어서 활동하게 되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선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골프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걷는게 좋다.

-언제 가장 힘들었는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 때와 그로 인해 내마음이 흔들릴 때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골프를 하면서 고치고 싶은 것을 못고칠 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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