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재동조화(Recoupling) 현상 '뚜렷'

입력 2008-01-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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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22일 아시아 증시의 급락을 부추키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유럽증시에 일제히 타격을 준 모양세다.

21일 독일의 DAX 지수는 7.16% 하락한 6790.19로 마감해 9.11테러 이후 일중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영국 역시 FTSE100 지수가 5.48% 빠진 5578.20,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6.83% 하락한 4744.45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가 마틴루터킹 데이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MSCI 세계지수는 전날보다 3% 하락한 1,395.29를 기록, 작년 10월 말 고점 대비 낙폭을 17%로 확대했다.

이같은 세계 증시의 하락이 새해 들어 가속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주는 글로벌 투자 은행들의 충격적인 2007년 4분기 실적 발표로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씨티은행과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해 각각 181억달러, 146억 달러의 자산 상각으로 대규모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우려감을 증폭시켰다.

지역별로는 MSCI 지수 기준으로 선진국이 –4.8%, 이머징 마켓이 –6.3% 하락해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의 경제 비중이 높은 멕시코가 포함된 Latin America 는 미국 경제 둔화로 인한 수출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9.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한 이에 따른 영향으로 BRIC 도 –9.0% 하락했다.

아시아퍼시픽 지역의 경우의 경우 그 동안 상대적으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덜 받으며 상승세를 유지해 왔으나 미국발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필리핀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경기 침체로 수출둔화(2007년 필리핀 GDP 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41.6%) 및 미국 이민자로부터의 송금액 감소가 예상되어 –9.6% 하락했다.

또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인도 SENSEX30 지수도 불안정한 증시로 인해 안전 자산으로 자금을 회귀하려는 움직임과 릴라이언스 파워를 비롯한 IPO 유동성 확보를 위해 10억 달러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8.7% 하락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국시장의 경우에도 대형 투자은행들의 어닝쇼크과 긴축 조치에 따라 증시 하락의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동양증권 조병준 연구원은 "시티은행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풍부한 천연자원과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일부 이머징 국가들 마저 안전자산 선호도 증가와 함께급격하게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티은행의 경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충격적인 수준의 실적으로 아시아 및 오일 달러의 긴급 수혈을 필요로 할 만큼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행보를 보인 중국 증시 또한 연초이후 +5.0%상승하는 등 거래량 증가와 함께 기술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500p 돌파 기대감을 높였으나 갈수록 확대되는 대외 불안요인의 벽에 막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시티은행의 어닝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을 보인 가운데 인민은행에 의해 지급준비율 인상이 발표되면서 증시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가 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지준율 인상 발표는 최근 수출 및 통화 증가율이 축소되는 등 긴축 효과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긴축의 가능성이 축소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갑작스런 지준율 인상으로 중국 정부의 긴축에 대한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확대와 긴축 조치의 지속이라는 대내외적 불안요인에 시달린 중국 증시는 최근 5일간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10.6%하락하였고, 홍콩 H 주는 –12.6% 하락했다.

한편 글로벌 증시의 재동조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각종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의 지준율 인상으로 유추해 볼 때 물가상승률은 둔화의 폭이 적거나 전월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미 발표된 무역수지나 통화증가율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전반적인 지표수준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까지 발표되었고 또 발표될 경제지표로 판단할 때 중국 경제는 안정적 고성장을 위한 연착륙 상태로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의 가장 큰 복병은 과도한 유동성 흡수를 위한 긴축 조치의 지속과 수출의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의 17%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둔화에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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