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경영권 변경에 투자자 울상...말뿐인 ‘책임경영’

입력 2017-08-30 12:27 수정 2017-08-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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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사 가운데 잦은 최대 주주 변경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책임 경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인수에 나서지만 정착 머니게임으로 번지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섬유업체인 에스마크는 지배주주인 유피아이인터내셔널이 지비보스톤창업투자에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권 양도에 따른 계약금은 100억 원이며, 지비보스톤창업투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5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지비보스톤창업투자측은 현재 에스마크가 진행하고 있는 코딩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마크는 최근 1년 사이에 경영권 변경이나 최대주주 변경이 무려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5월에는 에스마크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유피아이인터내셔널이 보유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하는 바람에 단순 금융투자자였던 하나금융투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일이 발생했다.

유피아이인터내셔널 역시 에스마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해 5월 에스마크의 전신인 가희의 최대주주였던 슈퍼원이 유피아이인터내셔널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으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처럼 잦은 최대주주와 경영권 변경이 일어나는 사이 에스마크의 실적은 여전히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6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반기 역시 8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주가도 큰 폭으로 곤두박질 쳤다. 올해 5월 3000원대까지 치고 올라갔던 주가는 현재 1000원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에스마크 이외에도 매년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회사들이 부지기수다. 화장품 전문기업 리젠의 경우 최근 5년 새 최대주주가 6번이나 바뀌면서 최근 거래정지중에 있다. 지난 2012년 이준호씨가 경영권을 양도 받은 이후 김덕일, 이준호, 김우정, 에이도스1호조합, 머큐리어드바이저 등으로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다. 현재 상장폐지 여부 결정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게임업체인 로코조이와 유무선 통신 전문업체 포스링크 역시 최근 4년 동안 매년 한 차례씩 주인이 바뀌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계 기업일수록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 지속성에 대한 불투명함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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