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마케팅 명품 주상복합에 웬 중도금 무이자?

입력 2008-01-16 09:13 수정 2008-01-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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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해운대 우동 일대에 들어서는 고급형 주상복합이 겉으로는 '고급 명품'주상복합을 내세우며 초고분양가를 책정해놓고, 뒤로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중도금 무이자를 내걸어 분양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들이 책정한 부산지역 분양 아파트 사상 최고 분양가 역시 단순히 고급 아파트란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분양가 마케팅이 아닌가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주역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공유수면 매립지인 마린시티에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해운대 I'PARK'와 두산건설이 짓는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 두 곳. 두 회사는 각기 8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을 짓고 요트 대여 등 고품격 주상복합을 지향하고 있다.

문제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 두 회사는 약속이나 한 듯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를 평균 1650만원대에 똑같이 책정해 놓았다. 이는 부산지역 분양 사상 최고가 분양가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현재 우동이 위치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에서 최고 매매가 주상복합인 대우 트럼프월드센텀의 현 매매가가 3.3㎡당 1300만원을 겨우 넘는 것을 감안할 때 3.3㎡당 300만원 이상을 높인 것이다.

이같은 '초'고분양가를 내세운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국내최고의 고품격 생활을 제공한다는 게 그 이유. 실제로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270도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회사측은 3대의 요트를 매입, 저렴한 가격에 입주자들에게 대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대로라면 말그대로 부산, 또는 전국에 거주하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타겟 마케팅'에 나설 만한 상품인 셈이다. 하지만 두 곳 아파트는 분양자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초 고분양가에 대한 의혹이 일고있다. 해운대 아이파크는 전 주택형에 대해 20%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실시하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심지어 50%까지 중도금 혜택을 줄 예정인 것.

통상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걸게되는 경우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턱없이 높은 경우거나 분양권 전매를 노리는 투자자들을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한 수도권 지역은 남양주 진접읍 등 비인기지역에 입주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턱없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고 있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는 곳은 단 한 곳도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는 경우가 없다.

한편 이들 아파트가 분양되는 부산의 경우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중도금 무이자는 전매를 노리는 투기수요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해운대 아이파크가 내건 중도금 20% 무이자 조건은 그간 부산지역 분양권 전매 가능기한이 1년을 '버틸 수 있는' 조건이다. 여기다 이 주상복합의 분양가가 3.3㎡당 1650만원대로 턱없이 높다는데도 그 이유가 있다. 즉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세워 분양자를 위해 서비스를 하는 듯 위장하지만 실제로는 턱없이 높은 분양가를 감추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실시할 경우 무이자 기간만큼 금리 손해는 업계가 보게 되는 셈. 즉 업계로선 무이자 혜택 만큼 분양가를 낮출 수가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놓는 것은 금리 이상의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물론 이들 두 업체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 대해 '분양자들의 분양자금 마련을 위한 서비스'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가 전국 1%에 들어가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중도금 무이자는 다소 '생뚱'맞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중도금 무이자혜택이 고분양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두 아파트는 분양 자금 마련에 골치를 썪일 서민 아파트가 아니다"라며 "결국 초고분양가를 책정해 놓고 고급 아파트임을 강조하는 새로운 분양가 마케팅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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