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대용식 시장이 뜬다

입력 2008-01-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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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ㆍ떡 등 인기... 메뉴 개발이 성공 관건

직장인들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일이 잦아지고, 업무량이 많을 때에는 점심식사도 간단하게 때우는 등 식생활 패턴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웰빙 시대인 만큼 간단한 음식이라고 해도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지, 트랜스지방 등 유해요소는 없는지 꼼꼼하게 따진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직장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맛은 물론 영양과 간편함을 모두 갖춘 메뉴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식사 대용식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 한 끼로 충분, '샌드위치' 인기

직장인들이 식사대용으로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패스트푸드이다.

그 중에서도 샌드위치를 찾는 직장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데,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가 '맥도널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2001년부터 7년 연속 미국 프랜차이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가맹점 수도 2만750여 개로 2위인 '맥도널드'(1만3770개)보다 월등하게 많은 점포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샌드위치 선호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샌드위치는 햄버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메뉴도 햄·에그·치즈 등 몇 가지로 한정돼 있어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햄버거보다 싼 3000원대 이하의 샌드위치가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속재료를 이용해 맛과 영양을 업그레이드 한 샌드위치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웰빙 열풍을 타고 육류와 기름에 튀긴 음식을 멀리하는 소비심리 때문에 기존의 햄버거를 대신해 샌드위치가 패스트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샌드위치카페 '샌드앤푸드'는 국내 최초로 쌀가루로 만든 빵을 사용해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지방 함량이 적어 밥을 대신할 식사 메뉴로 최적이다.

또한 비프스테이크, 크랩, 단호박 등 10여 가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으며 야채와 소스도 직접 손님이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급 베이글 크림과 요거트를 자체적으로 개발, 패스트푸드가 가지는 정크푸드의 이미지를 벗고 웰빙 음식의 이미지를 구축해 현재 전국 8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샌드위치의 인기는 샌드위치 전문매장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매장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띠아모'는 아이스크림 매장에 샌드위치 메뉴를 접목, 겨울철 비수기에도 장사가 잘 되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만들었다.

이 곳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는 트랜스지방 제로·저칼로리·무지방을 자랑하는 영양 가득한 웰빙 샌드위치로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 주부들의 입맛까지 잡고 있다.

◆ 스프·스무디 등 다이어트 열풍 타고 인기

식사 대용식품에 대한 수요는 간편성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점으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제조가 번거롭고 보관이 불편했던 떡이 다양한 맛으로 개발되고 먹기 편하게 낱개로도 포장 판매됨으로써 밥의 대용식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떡은 쌀과 콩을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빵보다 우리 입맛에 익숙할 뿐 아니라,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데다 영양소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떡카페 '떡보의 하루'는 커피와 함께 먹는 떡 등 젊은 층의 입맛에 맞도록 다양한 떡을 개발해 그동안 빵에 내준 자리를 되찾아 가고 있다.

포장의 디자인을 세련되게 바꾸고 소포장으로 판매해 젊은 고객들이 간편하게 한 끼 식사로 대신할 수 있다.

그동안 주식이라기보다는 반찬 정도로 여겨져 왔던 두부도 대표적인 웰빙 다이어트 식품으로서 당당히 식사대용 음식으로 등장했다.

테이크아웃 토핑두부점 '두부다'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두부 위에 다양한 토핑을 얹어 테이크아웃 형태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대표적인 전통 건강음식인 두부는 토핑의 종류와 맛에 따라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형 패스트푸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생과일을 갈아 만든 스무디도 다이어트를 위한 식사대용으로 인기다.

지난 1970년대 미국에서 식사대용식으로 처음 개발된 스무디는 딸기·바나나·망고·블루베리 등 천연과일은 물론 단백질·허브 등 과일에서 얻을 수 없는 천연 영양소를 혼합해 영양의 균형을 갖춘 건강식이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무디킹'은 국내에도 2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다양하고 영양소를 고루 갖춘 스무디를 선보이고 있다.

겨울철 과일음료의 수요가 감소하는 것에 대비, 맛과 영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뜨겁게 먹을 수 있는 핫 스무디도 새로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우리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해야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식사 대용식 시장은 수요가 많고 메뉴개발의 여지도 커 향후 전망이 밝다"며 "사회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빠르고 간편한 식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테이크아웃 형태로 운영할 수 있어 작은 점포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급하게 먹는 음식인 만큼 소화흡수가 잘 되고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면서도 우리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메뉴를 개발하느냐에 따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아침을 거를 정도로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한 '식사 대용식' 아이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사진은 국내 최초로 쌀가루로 만든 빵을 사용해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는 '샌드 앤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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