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영향 없다" 한국 브랜드 교복 입는 중국 학생들

입력 2017-07-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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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 11개 학교 수주, 내달부터 납품…스마트에프앤디 ‘싸메이터’ 84개교 수주

▲4월에 열린 ‘중국 상하이 국제교복 박람회’에 참가한 형지엘리트의 전시회장.
▲4월에 열린 ‘중국 상하이 국제교복 박람회’에 참가한 형지엘리트의 전시회장.

형지엘리트, 스마트에프앤디 등 국내 교복 업체들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파고를 뚫고 고속 성장 중인 중국 교복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교육사업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중국 학생 수는 2억2000만 명, 연평균 신입생만 5500만 명이나 되는 등 2016년 현재 중국 교복 시장 규모는 330억 위안(약 6조 원)에 달한다. 중국 교복 시장은 앞으로도 초고속 성장을 지속해 5년 안에 20조~3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국 교복 시장에는 1000여 개 중소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선두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1%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직은 무주공산인 셈이다.

형지엘리트는 시장 진입 첫해인 올해 60억 원 규모의 수주 목표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형지엘리트에 따르면 11개 중국 국제학교 및 사립학교들과 계약에 성공, 총 60억 원 규모의 수주를 이뤄내고 수주한 교복을 8월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12월 중국 빠오시니아오 그룹과 현지 합작법인 ‘상해엘리트의류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중국 사업을 시작했다. 4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2017 상해국제교복박람회’에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

형지엘리트는 제품 현지화, 품질 표준 정립 등 사업 기반과 시스템 구축을 마친 상황이다. 형지엘리트는 중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2020년까지 1000억 원 규모의 신규계약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권오성 형지엘리트 팀장은 “사드 보복 사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중국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워 우수한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기존 운동복 형태의 교복보다 프리미엄 교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매년 10%가량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 전역의 학교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패션 대기업 보스덩그룹과 손잡은 스마트에프앤디는 합작회사 ‘장수 싸메이터 복식 유한공사’를 설립, 지난해 한중 합작 교복 브랜드 ‘싸메이터(美特)’를 공식 선보이며 중국 교복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싸메이터 브랜드는 중국 창슈시 교육국 산하 86%에 해당하는 84개 초·중·고교 교복 수주에 성공해 1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들어 창슈시의 3만6000명 학생이 싸메이터 교복을 입었다. 싸메이터는 향후 3년 내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에프앤디 관계자는 “중국 교복 시장은 사립학교의 증가, 한류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교복 품질과 디자인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며 “고급화 전략으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프리미엄 교복 시장을 선점해 중국에서 최고의 교복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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