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화점들, 화장품 판매 부진에 할인 경쟁

입력 2017-07-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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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앤테일러·블루밍데일즈·메이시스 줄줄이 화장품 할인

▲미국 뉴욕주 맨해튼의 메이시스 백화점. 사진 = 뉴시스
▲미국 뉴욕주 맨해튼의 메이시스 백화점. 사진 = 뉴시스

미국 백화점들이 화장품 할인 판매 경쟁에 나섰다.

지난달 미국의 백화점 체인인 로드앤테일러는 거의 모든 화장품과 향수를 약 15% 할인 판매했다. 비슷한 시기에 블루밍데일즈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100달러(약 11만 원)어치 화장품을 산 고객에게 25달러를 되돌려주는 행사를 했다. 메이시스는 지난봄 화장품 전 품목을 15% 할인하는 행사를 했다.

미국 백화점들이 화장품을 할인 판매하는 이유는 유통 플랫폼 다변화에 타격을 받아 판매 실적이 부진한 탓이라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온라인 쇼핑몰로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동시에 세포라, 울타와 같은 화장품 편집숍들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은 더는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살 이유가 없어졌다. 값비싼 명품 화장품조차 백화점이 아닌 화장품 편집숍과 해당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드앤테일러의 모기업인 허드슨스베이의 제리 스토치 최고경영자(CEO)는 “경쟁 소매업체들이 화장품을 할인하고 있다”며 “일단 그렇게 경쟁이 시작되면 모두 치열하게 싸우게 된다”고 밝혔다. 로드앤테일러의 바바라 진 무어 화장품 사업부 부사장은 “2001년부터 작년까지 화장품 매출이 계속 부진을 겪어 할인 판매하는 수 밖에 없었다”며 “할인 판매 외에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소비자 조사 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업체들의 연매출은 지난 5월 기준 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그러나 북미 지역 백화점에서 화장품 판매는 감소했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북미 지역 백화점에서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2006년 23%였으나 작년 19%로 줄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편집숍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14%에서 20%로 증가했다.

할인 판매로 부진을 씻으려는 것은 단기적인 방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을 할인해서 팔면 고객들이 의류에서도 할인을 기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사임한 블루밍데일의 마이클 굴드 전 최고경영자(CEO)는 “백화점은 스스로 발을 묶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포라와 울타도 종종 할인 행사를 하지만 빈도가 잦지 않고 충성 고객 일부에만 할인을 적용하는 추세라고 두 회사 대변인은 밝혔다. 예컨대 세포라는 프리미엄 고객인 ‘뷰티 인사이더’ 회원을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 할인 판매를 한다.

메이시스는 화장품 판매를 늘리는 방안을 더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쇼핑 편의를 돕고자 점포를 재배치하고 VIP만을 위한 코스메틱 행사를 올가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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