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성공요소는 'To-Be'모델의 성공적 안착

입력 2008-01-03 09:07 수정 2008-01-04 09: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부터는 '마케팅' 강화로 3단계 모델 순항 계획

SK그룹이 2007년까지 3년 연속 전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하는 등의 호황을 누리는 데에는 지난 2002년 본격적으로 도입된 'To-Be' 모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SK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시행된 2차 To-Be 모델의 성과가 좋게 나타남에 따라, 2차 모델의 성공적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3차 'To-Be'모델을 시작하게 됐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의 'To-Be' 모델은 지난 2002년 당시 손길승 회장이 재임 당시 그룹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도입한 경영기법"이라며 "계열사별로 경영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통상 3년 주기로 다음 모델로 전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2002∼2004년의 제1기 To-Be 모델의 화두는 '생존'이었다.

1기 모델 시기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고위경영진들이 '경제적 부가가치(EVA) 창출'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EVA가 마이너스가 되면 회사를 정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강력하게 계열사들을 주도했다.

'EVA'는 투자된 자본을 빼고 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경영지표로서, 모든 경영활동의 목표를 현금흐름의 유입을 기준으로 기존사업의 구조조정과 신규사업의 선택, 그리고 업무의 흐름을 재구축해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영기법이다.

SK 관계자는 "당시 그룹 고위층이 'EVA' 창출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경영실적이 좋던 계열사조차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은 계열사들의 노력으로 인해 현재 그룹이 호황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같은 강력한 그룹 경영정책으로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등이 건강해지는 효과를 얻어, 2기 'To-Be' 모델로 자연스럽게 전환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경제상황 및 경영환경 변화에도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SK그룹이 '성장기반확보'를 키워드를 바탕으로 2차 To-Be 모델을 시작했다.

이 시기에 계열사별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노력을 했다.

이같은 全계열사들의 노력에 따라 2007년 매출 78조원(추정)·3년 연속 全계열사 흑자·그룹 내 제조업체 수출비중 50% 돌파 등의 화려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3차 To-Be 모델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지난 1·2차 모델의 성공적 시행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그룹 전체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별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난해 활성화된 각종 M&A라든가 투자확대 등이 하나의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를 위해 SK그룹은 지난해 12월 "OK캐쉬백·T·스피드메이트 등 각 계열사가 시행하고 있는 각종 마케팅을 통합해 관리하는 마케팅 전문회사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마케팅 강화에 올인할 예정이다.

당시 SK 관계자는 "국내 정유 및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규고객확보보다 기존 고객의 로열티를 높여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SK는 마케팅전문회사 설립을 통해 'OK캐쉬백' 고객 정보와 'SK텔레콤' 고객 정보를 공유, 공격적인 공동 마케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각 계열사 서비스별로 나눠져 있는 고객의 정보를 공동 활용, 타깃 마케팅이나 통합마케팅을 하게 되면 마케팅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이같은 'To-Be' 모델의 시행은 결국 SK그룹이 자체적으로 정한 '수펙스 컴퍼니(Supex Company·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회사)'에 도달하기 위함이다.

'수펙스 컴퍼니'는 지난 1970년대 중반 故 최종현 회장이 그룹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고안한 개념으로, 최고수준의 회사인 일종의 이상향을 말한다.

최종현 회장이 사망한 이후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거치면서 '수펙스 컴퍼니'로 가기 위한 노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쌓아가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수펙스 컴퍼니는 일종의 이상향"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To-Be' 모델의 시행이 현재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가족이라 참았지만"…장윤정→박세리, 부모에 눈물 흘린 자식들 [이슈크래커]
  • 여름 휴가 항공권, 언제 가장 저렴할까 [데이터클립]
  • ‘리스크 관리=생존’ 직결…책임경영 강화 [내부통제 태풍]
  • 단독 R&D 가장한 ‘탈세’…간판만 ‘기업부설연구소’ 560곳 퇴출 [기업부설硏, 탈세 판도라]
  • 푸틴, 김정은에 아우르스 선물 '둘만의 산책'도…번호판 ‘7 27 1953’의 의미는?
  • 임영웅, 솔로 가수 최초로 멜론 100억 스트리밍 달성…'다이아 클럽' 입성
  • 단독 낸드 차세대 시장 연다… 삼성전자, 하반기 9세대 탑재 SSD 신제품 출시
  • [날씨] '낮 최고 35도' 서울 찜통더위 이어져…제주는 시간당 30㎜ 장대비
  • 오늘의 상승종목

  • 06.20 11:4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841,000
    • -0.31%
    • 이더리움
    • 5,006,000
    • +0.36%
    • 비트코인 캐시
    • 550,500
    • -1.34%
    • 리플
    • 695
    • -0.43%
    • 솔라나
    • 189,300
    • -3.47%
    • 에이다
    • 545
    • -0.91%
    • 이오스
    • 806
    • +1.13%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32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950
    • +0%
    • 체인링크
    • 20,320
    • +1.65%
    • 샌드박스
    • 458
    • +1.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