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알리안츠 저축보험 석달 새 1조원…부채 감당할 수 있나

입력 2017-07-06 09:18 수정 2017-07-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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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 저축보험 매출 1년새 43배↑

중국 안방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올해 1분기 저축성보험을 팔아 거둬들인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보험은 고객에게 적정 이율로 돌려줘야하는 부채인 만큼 이후 자본확충이 동반되지 않으면 건전성이 급락할 우려가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초회보험료) 알리안츠생명(5345억 원)과 동양생명(5272억 원)은 저축성보험을 총 1조617억 원치 팔았다. 25개 생명보험사 전체 저축성보험 매출(2조6976억 원)의 40%에 육박(39.4%)하는 규모다.

알리안츠생명이 전체 생보사 중 가장 많은 저축성보험 매출을 거뒀다. 자산규모로는 14배 가까이 큰 삼성생명(5344억 원)보다 많았다. 동양생명은 삼성생명 뒤를 이었다.

안방보험이 처음에는 동양생명을 통해 저축성보험을 대거 팔았다면 지금은 알리안츠생명이 판매 통로가 되고 있다. 인수 직후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전략이다. 알리안츠생명의 저축성보험(초회보험료)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2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345억 원으로 1년 새 43배 급증했다.

문제는 저축성보험은 적정 이율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부채인 데다, 2021년 도입될 신 보험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선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삼성·한화·교보 등 주요 생보사들은 일찌감치 보장성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그럼에도 안방보험이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단기간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들은 타사 대비 높은 최저보증이율(아무리 금리가 하락해도 보장해주는 이율)을 내세우며 방카채널에서 고객몰이를 했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저축성보험 물량 공세를 하면서도 자신을 가졌던 배경에는 높은 자산운용수익률과 안방보험의 유상증자 지원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두 요인 모두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양생명의 최근 중국 등 해외투자수익률은 1%대로 곤두박질쳤다. 동양생명은 1분기 해외투자수익률은 1.8%로 같은 기간 한화생명(4.7%)과 교보생명(3.4%)의 반토막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주로 중국 지방정부가 세운 공기업의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이 체포되면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대한 수 조 원대 추가 증자 지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지방정부 산하 공기업들은 현재 수익성이 좋지 않은 데다,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에 대해선 지급보증을 해주지만 지방정부가 세운 공기업은 보증을 안 서주기 때문에, 부실화되면 해외투자의 상당부분이 중국 공기업 채권에 쏠려있는 동양생명으로선 타격받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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