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배당 버버리, 기부금은 고작 ‘157만원’

입력 2017-07-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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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저조했던 작년 배당 2배… 기부금은 영업이익의 0.006%

트렌치코트로 유명한 수입명품 브랜드 버버리코리아가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보다 두 배로 늘린 300억 원을 실시했다. 반면 기부금으로는 전년보다 90% 줄인 157만 원을 사용해 눈총을 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버버리코리아는 지난 회기(2016년 4월 1일~2017년 3월 31일) 배당금으로 300억 원을 집행했다. 버버리코리아는 영국법인인 ‘버버리 인터내셔널 홀딩스(Burberry International Holdings Ltd.)’가 발행 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어 배당금이 고스란히 영국 본사로 송금된다. 배당금은 올해 3월 중간배당 형식으로 지급됐다.

버버리코리아는 2002년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버버리코리아가 처음 배당에 나선 것은 2010년이다. 당시 중간배당 220억 원과 결산배당 300억 원을 더해 총 520억 원을 배당했다. 현금흐름표에는 집행 회기가 달라 2009년과 2010년 배당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온다. 거액의 배당이 이뤄진 이듬해 외국 명품업체의 대규모 배당 관행이 알려지고 ‘국부 유출’ 논란으로까지 확산하자 버버리코리아는 5년간 배당을 자제했다.

이후 버버리코리아는 2015년 15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시작으로 배당을 재개하고 있다. 작년에는 이보다 두 배 많은 300억 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을 고려한 배당이었는지는 논란거리다. 버버리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 줄어든 243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244억 원으로 2.8% 줄었고 배당금 재원이 되는 순이익은 182억 원으로 11.7% 감소했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2500억 원 안팎에서 갇혀 있고 영업이익도 240억~270억 원대를 오가고 있다.

버버리코리아는 배당금은 크게 늘린 반면 정작 사회공헌에는 쥐꼬리만 한 기부금을 더욱 축소했다. 지난해 버버리코리아가 기부금으로 집행한 돈은 157만 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비율이 0.006%에 불과하며 최근 10년간 사용한 기부금 중 영업이익 대비 비율이 가장 낮다.

2015년 1700만 원이던 기부금에 비해서도 90.7% 급감한 것으로 자사가 판매하는 패딩 1벌 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버버리코리아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놓았던 때는 2009~2010년으로 8000여만 원이었으며 영업이익 대비 비율은 0.2%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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