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초대형 IB] 입지 좁아진 중소형 증권사는 ‘특화시장’ 정조준

입력 2017-06-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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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대응책 마련 분주

영화제작 투자부터 1000억 원대 항공기 투자까지…. 초대형IB를 꿈꾸며 인수ㆍ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운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등 공룡 증권사들이 대거 등장하자, 입지가 좁아진 중소형 증권사들이 ‘특화 시장’을 정조준하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선 올해 흑자전환이 최대 목표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투자금융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사업부는 IB부문 강화를 목표로 새롭게 만든 곳으로, 부동산금융팀과 해외사업팀으로 편제가 구성된 것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사모투자펀드 육성 차원에서 사모투자(PE)팀도 신설했다.

교보증권은 올 초 ‘경쟁력 확대 및 신규 수익원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라는 경영 목표를 세우고 IB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새롭게 진출한 인하우스 해지펀드 시장에서 교보증권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판매 금액은 출시 4개월 만에 1조6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해당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 중 잔고기준으로 최대 금액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우리는 채권운용에 큰 강점이 있는 만큼, 신탁과 랩상품에 채권수탁 규모가 2011년 1조 원대에서 2016년 말 26조 원으로 약 26배 성장했다”면서 “축적된 채권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채권형 헤지펀드를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교보증권은 주요 수익원인 부동산금융 영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항공기, 신생에너지 등 해외 대체투자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IBK투자증권은 크라우드펀딩 중개에 10건 가량 참여하는 등 이 분야에서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기술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선별해 맞춤형 IB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화된 중소형사를 말한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사실상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문을 연 2013년부터 중소기업 인큐베이팅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금까지 누적 상장 건수는 30건에 육박한다.

KTB투자증권은 항공기 금융 뿐 아니라 대체에너지 투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10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전반적인 IB업무 집중 육성도 본격화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는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IB업무를 집중 육성해 특화 증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KTB만의 IB’를 개척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지정 등 라이센스 확보도 적극 추진해 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조직 개편을 통해 IB 강화를 공언했다. 우선 IB본부를 IB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염호 전 기업금융본부장을 IB부문장 겸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기존 기업금융파트와 구조화금융파트도 각각 기업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로 격상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 증권사 위주로 돌아가는 기존 시장에서 벗어나, 대체투자 등 대형사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분야에 집중해 차별성을 갖춰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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