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TCL이 제시한 글로벌 브랜드 전략 이정표

입력 2017-05-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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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현 산업1부 기자

미국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소 ‘명예의 거리(Walk of Fame)’는 유명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보고자 모여든 여행객들로 항상 발 디딜 틈이 없다. 스타들의 이름을 찾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중국풍(風)의 극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TCL 차이니스 시어터’이다.

1920년대 설립된 TCL 차이니스 시어터는 1970년대부터 ‘맨즈 차이니스 극장’으로 불렸다. 이후 2013년 TCL이 500만 달러(약 55억 원)에 상호권(商號權)을 사들이며 이름을 바꿨다. 2023년까지는 극장 이름에 TCL이 붙게 됐다.

TCL 차이니스 시어터는 1년에 50여 회의 이벤트를 여는 유명 극장으로 자연스레 전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TCL의 이름이 노출되며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극장을 활용한 대형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등으로 TCL은 지난해 ‘중국 브랜드 가치 포럼’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베스트 마케팅’ 상을 받았다. 녹음테이프를 만드는 회사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은 TCL은 매년 44%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4조4321억 원을 집행했다. 단순 비교 시 TCL은 삼성전자 광고비의 1%도 안 되는 금액으로 ‘중국산 = 값싼 제품’이라는 이미지에서 ‘글로벌’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었다.

TCL은 ‘Today China Lion(오늘날 중국을 이끌어갈 수사자)’이라는 기업명에서부터 중국 기업의 느낌이 물씬 난다. 최근에는 C에 ‘Creative(혁신)’의 의미를 추가하며 브랜드를 재정립 중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마케팅 전략을 바꿨지만, ‘애플 = 혁신’처럼 떠오르는 수식어는 여전히 모호하다.

소비자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마케팅의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을 넘어 실행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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