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 "스마트폰 제조사 협업 가능"

입력 2017-04-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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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시장 위축 대비 중…"AIㆍVR 등 4차 산업도 준비"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니콘 창립 100주년 D-100 기자간담회’ 이후 단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니콘 창립 100주년 D-100 기자간담회’ 이후 단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스마트폰이 콤팩트 카메라 시장 뿐만 아니라 보급형 카메라까지 침식하는 시나리오가 발생한다면 분명 니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매년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니콘은 영상 표현의 다양성에 있어서 DSLR이나 미러리스가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위기를 돌파할 겁니다. 다른 업체와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니콘 창립 100주년 D-100 기자간담회’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성능화로 침체기를 걷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광학기기 전문기업 니콘은 주요 매출원이었던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스마트폰이란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전사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카메라 자체의 가치를 높이고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두 가지 카드를 가지고 실적 부진을 털어버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큐 사업부장은 “실제로 애플 같은 경우 DSLR 수준으로 영상 촬영된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광고만 본다면 좋은 영상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이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을 카메라가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카메라 성능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CIP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2010년 1억2150만 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419만 대로 줄었다. 시장 규모(매출 기준) 역시 2012년 약 16조 원에서 지난해 약 8조 원으로 급감했다.

니콘 역시 시장 침체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지난달 일본 종업원의 10%가량인 1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올해 3월 결산 실적 역시 90억 엔(약 905억 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니콘은 인력 구조조정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라인업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고큐 사업부장은 “니콘은 구조 개혁을 통해 올해 수익성을 확실히 가져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영상사업부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와 손잡고 스마트폰 탑재 카메라를 개발했듯이 니콘 역시 다른 업체와의 협업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고큐 사업부장은 “다른 메이커와의 콜라보도 시장 상황을 검토해서 생각하고 있다”며 “어떤 부분부터 해야하는지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니콘은 또한 의료기기·산업기기 등의 분야에 새로 진출하면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위기를 돌파할 예정이다. 안과용 카메라 분야의 세계 최대기업인 영국 옵토스에 이어 지난해 로봇 팔을 만드는 회사인 마크 로봇 모션 콘트롤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고큐 사업부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B2C뿐 아니라 B2B 사업도 생각하고 있다”며 “세포의 재생의료를 담당하는 셀 이노베이션이란 회사도 인수할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한 업체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과 관련해 일하고 있다”며 “세상의 변화를 확인하면서 니콘도 이와 관련된 부분들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큐 사업부장은 한국 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시장에서 영상사업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한국 법인이 지난해와 동일한 매출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건 적극적인 자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니콘은 오는 7월 25일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이날 니콘은 100주년 기념으로 차세대 프로페셔널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5, DX 포맷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500 등 6종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고성능 화상 처리 엔진을 탑재한 DX 포맷 DSLR 카메라 D7500도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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