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의 역발상...케이뱅크 열풍에도 대면영업 강화

입력 2017-04-12 09:37 수정 2017-04-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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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샵·뱅크데스크 등 소형점포로 승부수...저금리 주담대도 유지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시중 은행들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SC제일은행은 오히려 오프라인을 강화하는 역발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소규모 출장소를 늘려 대면 거래에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중순만 해도 6개에 불과하던 뱅크샵을 최근 14개로 확대했다. 뱅크데스크도 60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초소형 점포를 미래형 소매 전략으로 삼고 점차 늘려 간다는 방침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호응을 얻고 있지만, 따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당초 해오던 디지털 전략과 함께 뱅크샵 등 소규모 점포를 신세계 측과 협의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샵은 직원 2~4명이 상주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초소형 점포다. 직접 대면 거래를 하면서 예금, 대출, 카드, 펀드 등 현금출납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업무도 가능하다.

뱅크데스크는 뱅크샵보다 더 작은 1인 미니점포로 태블릿PC를 이용해 예금 및 대출 등의 업무를 하고, 출금은 ATM기를 이용한다. 다만, 지점 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는 평일 저녁과 주말 및 공휴일에도 신세계백화점 및 이마트 영업 시간에 맞춰 운영되기 때문에 회사원 등 일반적인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업무를 보기 힘든 이들에게 유용하다. 거래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인 셈이다.

이는 시중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에 대비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같은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만 해도 최근 점포 대형화의 일환으로 소비자금융영업점 126개를 상반기 중 25개로 통ㆍ폐합하면서 비대면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즉시 대출과 무방문 대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변액보험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판매하기로 하고, 시스템 개발에 나서면서 영업점 중심에서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전략을 꾸려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소형 점포는 고객에게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대면 서비스를 늘릴 수 있고, 고정비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추세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낮은 대출 금리 정책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금리는 2.97%로 국내 은행 16개 중 유일한 2%대다. 가장 높은 산업은행과 BNK부산은행과는 각각 1.06%포인트, 0.62%포인트 차이가 난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오름세에도 꿋꿋이 낮은 금리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2개월 사이 BNK부산은행과 KB국민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각각 0.32%포인트, 0.19%포인트씩 올렸지만, SC제일은행은 오히려 0.14%포인트 낮췄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상품을 내놓으면 자연스레 고객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금융채 1년물을 변동금리 기준으로 삼고, 금융채 5년물을 고정금리의 기준으로 정하는 특유의 노하우를 통해 계속해서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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