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좌 한신 休 플러스, 동.호수 조작 의혹

입력 2007-11-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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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벽면 몰딩, 스티로폼 소재 저가제품 사용 논란...

특화 사업 분담금 미납가구를 대상으로 단전, 단수, 가스 등을 강제 차단, 물의를 빚고 있는 인천 가좌주공 재건축 아파트(한신 休 플러스)가 이번에는 동.호수 추첨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005년 1월30일 부천실내 체육관에서는 인천 가좌주공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동.호수 추첨이 진행됐는데, 당시 경찰 및 한신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진행된 추첨에서 최초 동.호수가 지정된 주민들의 동.호수 추첨 결과가 뒤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합원 김모씨는 지난 2005년 1월30일 부천실내 체육관에서 경찰 및 한신 관계자들의 입회하에 진행된 인천 가좌주공 재건축 아파트 동.호수 추첨 당시 지정된 동.호수로 분양계약을 위해 은행에 중도금을 납입하는 과정에서 당초 추첨된 자신의 동.호수에 다른 사람 명의로 지정된 것을 알게 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추첨 당시 김씨는 219동 17층을 배정 받았으나 은행에서 중도금 납부 명세를 확인한 결과 206동으로 변경되 있어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가 처음 배정 받았던 219동 17층은 추첨 당시 같은 동 5층으로 배정 받은 이 아파트 조합 간부 이모씨의 아들인 배모씨로 이미 계약까지 마무리 된 상태로 확인됐다.

동.호수가 뒤바뀐 김씨는 "조합측과 시공사를 방문 추첨 원장을 내보이며 약속 불이행이라며 강하게 항의하자 시공사측과 조합측은 중도금 이자 연체비 면제와 32평형으로 변경해주는 조건을 제시하며 무마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이같은 주장과는 달리 시공사와 조합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조합임원 최모씨는 "조합원이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평형배정 신청서를 기재해야 하는데 김씨는 당시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하게 동호수 추첨을 통해 28평형에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이와 더불어 "하지만 김씨가 28평형이 작다며 32평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서 마침 206동 미분양분이 남아서 변경해 줬을 뿐 동.호수 추첨결과에 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한신공영 관계자는"당시 자신은 그자리에 없었고, 문제의 김씨가 회사로 찾아와 항의를 했지만 한신에서 나설 이유가 없고 조합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달래서 돌려 보냈다"며"김씨가 주장하는 약속 불이행에 따른 중도금 이자 면제 조건 등을 제시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신공영측과 조합측의 이같은 주장은 본지 기자가 확인한 결과 거짓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추첨된 당시 동호수 219동 17층의 현재 계약자인 배모씨는 본지 기자에게 처음부터 현재의 동.호수를 추첨받고 정상적으로 계약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비대위측에서 입수한 국민은행 가좌지점 중도금 명세표를 보면 문제의 배모씨는 2005년 1월 추첨 당시 219동 5층, 김씨는 219동 17층을 각각 배정받은 자료가 명백히 나타내고 있어 배씨와 조합의 주장은 거짓임이 확연하다.

동.호수 조작은 김씨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추첨 당시 해외에 머물고 있던 송씨 역시 처음 추첨된 210동에서 101동으로 변경되는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 있던 관계로 추첨 당시 현장에 없었고, 평형배정 신청서를 작성하지 못한 실수도 있지만 당시 추첨된 210동에서 비인기 동인 101동으로 사전 동의없이 변경된 것은 문제가 많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송씨는 이어"시공사측에 당초 추첨된 210동을 요구하자 해주겠다고 답변이 왔는데, 통화하고 바로 몇분도 되지 않아 해주려고 했는데 일반분양 됐고, 구청에 확인한 결과 이미 101동으로 보고 되서 변경이 어렵다"며"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바로 전산에 등록됐다"고 들었다.

송 씨는 이어"시공사 측에 추첨된 210동을 요구하는 자신에게 처음에는 해주겠다고 답했다가 몇분도 되지 않아 일반분양 됐고, 구청에 101동으로 보고 되었기 때문에 변경이 어렵다는 납득되지 않는 말을 했다"며 설명했다.

이와관련, 해당 시공사인 한신공영 관계자는"당시 가좌주공 재건축을 담당했던 책임자들은 이미 퇴사하거나 자리를 옮겼고, 자신은 모든 업무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투입되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문제의 아파트는 동.호수 조작 이외에도 부실시공으로 인한 곳곳의 하자문제와 특화 사업 분담금으로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진행된 미화 공정에도 적지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외벽을 돋보이게 만드는 벽면 몰딩의 경우, 일반적으로 '프리케스트 콘크리트'나 '알루미늄 시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한신측은 내면에 스티로폼으로 메우고 철로 감싼 몰딩을 사용하다보니 새 아파트 벽면에 단단하게 붙어 있어야할 몰딩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 흉물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D건설사 관계자는 문제의 몰딩에 대해"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공정이며, 도대체 어디에 쓰는 것인지 궁금하다"면서"이런 시공을 한다는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아파트 외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벽면 몰딩을 하는 공법이 요즘 많은데, 보통 프리케스트 콘크리트나 알루미늄 시트를 사용한다"며"하지만 한신측에서 사용한 몰딩은 저층부는 M당 5000원, 고층부는 M당 7000원 정도면 할 수 있는 저가의 제품이다"고 조언, 눈가리기식 공사의 한계를 지적했다.

여기에 입주하기 1개월 전부터 사전점검을 실시하여 한신 아파트에 입주할 입주민들이 하자보수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전달했지만 한신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입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하지만 조합측과 시공사측은 "대한민국 아파트 현장에 다 사용하는 문제없는 제품"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현재 한신공영은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인천가좌주공 재건축 아파트 이외에 인천 관교에 1509가구 중 481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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