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러시…“금리 상승 주의보”

입력 2017-04-11 09:38 수정 2017-04-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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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을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10일 오전 금융감독원에 3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 신고서를 제출했다. 검토 기간을 고려해 2주 이내엔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오는 13일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3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 있다. 발행금리는 12일 국고채 5년물 수익률에 가산금리 2.7%포인트를 더한 수치가 적용된다.

한화생명, NH농협생명과 같은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연이어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300억 원 규모의 6년물 후순위채권을 최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4.90%로 책정했다. 하나생명은 2주 후에 200억 원의 후순위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KDB·흥국·DGB생명도 자본 확충에 나섰다. KDB생명은 60억 원 규모의 6년물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으며, DGB생명은 4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시장에 내놓았다.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을 같이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350억 원 규모로 이율은 4.993%로 책정했다. 한화생명 물량과 같은 3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이다. 후순위채권은 6년물로, 규모는 150억 원이다. 금리는 4.779%가 적용됐다.

이 밖에 생·손보사들도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선 배경에는 2021년부터 도입 예정인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의 영향이 크다. 자본과 부채에 대한 산정 방식이 원가에서 시가로 달라지면서 보험사들은 리스크를 감당해낼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IFRS17 충격을 대비해 보험사들에 자본 확충을 주문한 상황이다.

더욱이 금리 상승기로 돌아선 만큼 금리 부담을 덜기 위해 서둘러 채권 발행에 돌입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을 도입하면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전대응 차원에서 미리 자본을 확충하라는 분위기가 작년부터 있었다”며 “시장금리가 올라간다고 예상하면 늦게 발행할수록 금리 부담이 더 생기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빨리 발행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발행금리 4%대의 수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자산운용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금융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수익원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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