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급등, 가계와 기업투자에 악영향 우려

입력 2007-11-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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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연일 폭등세를 기록하면서 가계와 기업투자심리에 악영향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 28일 국고채 금리가 2003년 LG카드 사태 이후 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였다.

금리스왑(IRS)이 무너지면서 채권금리가 일제히 폭등했는데, 그 상승폭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단 하루만에 0.24%P 상승하면서 연 5.93%를 기록했고, 채권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대비 0.25%P 급등하며 2002년 8월 이후 5년 3개월만에 연6%로 올라섰다.

채권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기면서,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도 0.23%P 급등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11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01년 7월3일 이후 가장 높은 연 5.55%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금리가 폭등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선물을 대거 팔고, 금리스와프시장에서 손절매성 매도를 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수급요인에 기인한 채권금리의 급등현상은 29일에도 이어졌는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한국은행이 나서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1조5000억원어치를 단순매입키로 했다고 밝히고, 경제관련 고위 관료들의 잇단 시장개입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도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2002년 6월14일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했다.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CD 91일물은 12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년5개월만에 최고치인 5.58%를 기록하며 5.60%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금리 급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자금난에 빠진 은행들이 고금리로 CD나 은행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전반적인 금리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단기자금 마련을 위해 손쉽게 은행채와 CD를 발행하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이다.

특히 연일 치솟고 있는 CD금리는 서민의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된다는 점에서 가계부담과 직결되는 중요한 금리다.

더욱 심각한 것은 CD금리 인상이 단기적 현상이 아닌 추세의 전환으로 봐야한다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이다.

코리아본드웹 옥션팀 이정진 차장은 “최근의 수익률 상승은 적어도 내년 1분기 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연말과 연초에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은행권이 은행채나 CD발행을 계속할 것이므로 채권수익률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의 금리급등세가 지속되면, 가계부담 가중은 물론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경기 회복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전달대비 0.03%P 상승하면서 2003년 3월 이후 최고치인 6.55%를 기록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 역시 6년 만에 최고치인 연 6.9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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