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촌놈의 우량종목 시리즈 - 현대상사

입력 2007-11-29 09:07 수정 2007-11-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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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벌 그룹 중에서 현대를 가장 좋아했다. 삼성이 최고라고 인정은 하지만, 현대가 웬지 더 호감이 갔다. 90년대 중반에 두 그룹을 분석한 바 있었다. 내렸던 결론은 삼성이 21세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현대는 공중분해 또는 당시와 같은 형태로 보존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선 두 그룹의 특징은 '개척과 모방 그리고 HARD와 SOFT'로 요약된다. 현대는 '무에서 유'를 창출한 기업이 정말 많다.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면 삼성은 전자, 음식료 등 후발주자인 경우가 더 많았다. 지향점도 차이가 발생한다. 현대는 다소 무겁고 거친 사업이 주력이었던 반면 삼성은 심플하고 소프트한 산업이 특징이었다.

외모부터가 한 쪽이 우직한 농부를 연상시켰다면 다른 한 쪽은 세련된 비지니스맨 스타일이었다. 라이벌 관계였던 두 그룹은 주력분야부터 성향까지 정말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고, 한 때는 한국의 양대 재벌로 성장했었다. 삼성이 21세기를 주도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사업구성 자체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시 에너지와 바이오를 준비한다는 소식도 들었다. 역시 삼성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현대는 달랐다. 92년 대선의 휴유증이 가시기도 전이었던 90년대 끝자락부터 대북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이 항상 불안했었다. 뒤늦게 반도체 사업에 참여하면서 현대전자는 결국 하이닉스로 바뀐 후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 이후 분화가 이루어졌지만 삼성 그룹은 건재하다. 반면 현대는 중심이 되어야 할 계열사 몇 개 되지 않는 중견 그룹으로 쳐져버렸다. 그러는 사이에 지금의 현대 그룹보다 더 커져버린 현대차 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독자적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이 '뛰어난 하나와 작은 여럿'이었다면 현대는 '엇비슷한 여러 개'로 나뉜 것이다. 삼성은 계열사가 증가한 반면 현대는 '잃어버린 자식'이 몇 명이나 된다. 가장 든든한 장남이었던 현대건설이 대표적이고, 장자보다는 못하지만 꼭 필요한 아들이었던 현대상사가 그렇다. 범 현대가는 물론이고, 지금의 현대 그룹 차원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상사가 '아픈 손가락'이다.

필자는 기업경영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삶도 삼성과 현대의 마인드로 살아간다. 대략 8:2 비율이라고 본다. 속으로는 섬세하다 못해 마이크로 수준의 사고를 갖고 있지만, 겉으로는 대중에게 우직한 돌쇠처럼 보이는 이유는 우연이 아니다. 지금은 남의 손에 넘어갔지만 현대에서 세 개로 나뉜 그룹들이 언젠가 찾게 될 1순위는 단연 현대상사가 될 것이다. 하이닉스는 절대로 아니고, 현대건설은 맡아준 위탁모에게 지불해야 될 댓가가 너무나 커져버렸다. 현대상사는 워크아웃 졸업이 예정되어 있고, 사업의 다각화로 변신을 모색 중이다. 인수. 합병은 미지수라고 봐야 된다. 중장기는 충분히 가능한 종목이다. 다만 지수와 기술적 위치를 확인해야 된다.

모든 우량종목 시리즈 칼럼은 평택촌놈 증권사이트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 평택촌놈 투자전략연구소(www.502.co.kr), 전화 : 0502-7777-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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