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 시진핑 반부패 운동 최대 수혜자…마오타이가 살아난 이유는?

입력 2017-04-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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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ㆍ뇌물ㆍ공무원 친척 고용 사라지면서 기업에 10% 감세 효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년 반 전에 권력을 쥐면서 시작한 반부패 운동에 많은 기업이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특히 반부패 캠페인의 가장 직접적인 희생자는 관리들의 연회에서 제공되는 백주였다. 실제로 중국 최대 백주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반부패 운동 여파로 매출이 50% 줄어드는 타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오타이는 최근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는 등 부활하는 등 중국 기업들이 반부패 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부각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마오타이의 회복은 반부패 운동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중국 경제가 더욱 견실해지고 기업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오타이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익 증가율 7.4%의 배에 달하는 증가폭이다.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1년간 61% 폭등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394.48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부패 운동 도입기였던 지난 2012~2013년에 18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났던 것을 감안하면 극적인 변화를 보인 셈이다.

기업에서 뇌물 등 부패행위로 나가는 돈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소비를 진작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투자업체 위안하오캐피털의 장웨이 설립자는 “기업들은 더는 연회를 치르거나 식탁 밑에서 뇌물을 건네고 지방 공무원의 친척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며 “이는 기업에 10% 감세 효과를 촉발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석은 반부패 운동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투자자들은 정부 관리들이 소극적인 의사 결정을 보여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될 것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반부패 운동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희생양을 찾는 것을 가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인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반부패 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 사모펀드 임원은 “반부패 운동을 통해 권력자들의 기업 경영에 대한 개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에 우리 포트폴리오의 한 업체는 구매비와 물류비, 인건비 모두 25%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우리도 특정 요구를 거절하거나 정치권과 관련 있는 인사를 해고할 때 관리들로부터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사 결정이 많은 건설회에서 지방정부 소유 병원 등으로부터 뇌물 요구가 많았던 제약회사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반부패 운동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백주업체들은 과거보다 기업 연회 수요는 줄어든 대신 소매수요가 커졌으며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고소득 경제로 전환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이전보다 백주를 더 좋게 받아들이고 프리미엄 주류 소매판매도 늘고 있다”며 “이에 백주업체들은 지속적이고 눈에 띄는 순이익 증가에 주가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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