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탄생 10주년...‘양대산맥’ 삼성·애플은 새로운 국면에 직면했다

입력 2017-04-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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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미드나이트 블랙(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8 미드나이트 블랙(사진제공=삼성전자))

애플의 아이폰 탄생과 함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10주년. 올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 구도에 있어서도 중요한 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의 포문을 먼저 연 건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주 신모델 ‘갤럭시S8’을 발표했는데,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독주도 잠시. 6개월 후에는 애플이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지난 몇년간 나온 중에 가장 혁신적인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내로라 하는 메이커들이 아무리 훌륭한 제품을 내놔도 정작 스마트폰 시장이 활기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메이커들은 사용자들이 혹할 만한 신기능 개발에 고전, 소비자들은 동일한 단말기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았다. 즉,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는 소수의 소비자를 빼앗기 위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는 것이다. 잭 다우 리서치의 잔 도슨 애널리스트는 WSJ에 “신규 고객이 줄어 메이커들은 어떻게든 기존 고객들로하여금 단말기를 교체하게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타사에서 소비자를 빼앗아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WSJ는 전했다. 삼성은 갤럭시S8로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50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300만 대의 단말기를 회수해야 했다. 삼성 측은 “갤럭시S8이 삼성의 스마트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쟁사인 애플도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다. 2월에는 주가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이 전 모델의 마이너 체인지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극복하는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10주년 모델에 중요한 새로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상 가격이 1000달러로 이례적으로 높아 리스크도 수반된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르키트의 왜인 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환승이 어느 때보다 많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의 인상적인 디자인과 차기 아이폰이 가을까지 출시되지 않는 것 등이 결정적 이유라고 한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직면한 또 한 가지는 주요 시장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이 몇 가지 측면에서 경직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지 10년이 지나면서, 소비자는 스마트폰에 대해 자신만의 호불호를 갖게 됐다. 그동안은 이런 것이 없었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단말기(특히 삼성) 중 하나를 사용한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단말기 사용자 중 작년에 아이폰으로 갈아탄 사람은 단 11%.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갈아탄 사람도 15%에 그쳤다.

주목할 건 갈아타는데 있어서 걸림돌도 적어졌음에도 환승률이 낮았다는 것이다. 음악이나 영화는 애플의 아이튠스에 의지하지 않아도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스펙 면에서도 외관도 비슷하다. 그러나 소비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WSJ는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나 가전 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몇 %일지라도 시장 점유율의 변화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의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2015년 35.3%였던 애플의 점유율이 2016년에는 32.5%로 떨어지고, 삼성의 점유율은 23.6%에서 25.7%로 상승했다. 그 뒤를 한국 LG전자와 중국 ZTE가 이었다.

삼성은 가상비서 기능인 ‘빅스비’로 갤럭시S8의 입지를 다지고 싶은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은 일정한 평가를 얻고는 있지만 삼성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않다. 마케팅 업체 플루언트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 이후 미국 내 삼성폰 사용자의 약 37%가 다음에도 삼성 스마트폰을 살 가능성은 낮다고 답변했다. 플루언트의 최고마케팅책임자 조던 코헨은 “이것이 애플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롭 시라는 새로운 아이폰 가격이 비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부 고객의 아이폰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주년 아이폰에 새로운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얼굴 인식 기능 등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지다보니 각 업체는 서비스 확대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에 주력하고 있다. 얼마 전 프랭크 오션 등 인기 아티스트과 신작 앨범 다운로드 독점 계약을 맺었다. 삼성이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개발한 빅스비는 애플의 가상비서 기능 ‘시리’에 참여한 개발자 중 2명이 개발한 딥 러닝 소프트웨어가 채용됐다. 시장조사기관인 칸타 월드패널의 로렌 그웬버는 이에 대해 앞으로는 브랜드보다 경험이 중요해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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