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中 자전거공유서비스, 해외로 눈 돌려…미국서 통할까

입력 2017-03-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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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이크 이용자가 베이징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모바이크 이용자가 베이징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중국에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중국 자전거 공유서비스 스타트업들이 속속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통한 독특한 공유 시스템이 미국 등 해외에서 통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자전거 공유서비스 업체 블루고고인터내셔널이 미국 서비스 런칭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 200대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루고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소 5개 미국 도시와 자사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는 오포(Ofo)와 모바이크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은 그야말로 자전거 공유 열풍이 불고 있다. 오포와 모바이가 이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데 두 업체가 유치한 투자금은 총 8억 달러에 달한다. 블루고고는 58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자전거 공유는 사실 새로울 것 없는 아이템이다. 공유경제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기 전부터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에서는 공공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국 토종 자전거 공유 서비스에는 특징이 있다. 바로 ‘정거장이 없다(dockless)’는 점이다. 즉 빌리고 반납하는 장소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아는 자전거 대여서비스라면 빌린 장소에 다시 가서 반납하거나 최소한 자신이 있는 장소 근처 ‘정거장’을 찾아서 자전거를 반납 해야한다. 하지만 중국 자전거 공유 서비스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도착한 장소가 곧 자전거 반납 장소가 된다. 자전거를 탄 후 아무 곳에나 세워놓고 잠금장치를 걸면 된다. 이 때문에 의외의 길가에서도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다. 대신 업체들이 수시로 자전거를 수거해 이용이 잦은 지점에 다시 모아 놓는다.

이용의 편리성 때문에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공유경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중국 정부도 이러한 열풍을 한몫 거들고 있다. 현재 오포와 모바이크는 현재 중국 30개 도시에서 각각 100만대 자전거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총 자전거 대수가 10만대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풍 성장인 셈이다. 모바이크는 서비스를 런칭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1개월간 4억 명을 확보했다. 2014년 북경대 학생 프로젝트로 시작된 오포는 현재 2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주 베이징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오는 7월까지 미국 내 약 10개 도시에 5만대 공유 자전거를 도입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폭풍 성장세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이들 업체는 해외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텐센트와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의 지원을 받는 모바이크는 이번 주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했고, 페이스북 투자자 유리 밀너를 투자자로 둔 오포는 이미 미국 샌디에이고와 영국 캠브리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국 토종 기업들이 미국에서도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아직 미국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입증되지 않아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벤처캐피탈리스트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최근 중국 자전거 공유 비즈니스 모델과 비슷한 미국 스타트업 라임바이크에 1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라임바이크는 전·현직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의기투합해 운영되고 있다. 당국이 이같은 사업방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문제다. 아무 데나 자전거를 세워놓는 것이 안전이나 도시 경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블루고고는 일부 지정된 지역에 자전거를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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