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도 어색해”…트럼프-메르켈 첫 정상회담, 무역·이민 문제 이견

입력 2017-03-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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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어색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간 무역에서부터 이민문제에 이르기까지 이견을 보였던 두 정상은 얼굴을 마주한 자리에서 이러한 갈등론을 불식시키려 노력했지만 이견차는 여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의 주요국 정상과의 만남과 달리 메르켈 총리의 악수를 외면하는 등 어색함을 드러냈다.

◇트럼프 “獨, 분담금 더 내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토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강력한 지지뿐 아니라 우리의 나토 동맹이 방위비의 공정한 몫을 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과거 많은 액수를 빚졌으며 이는 국가는 그들의 몫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도록 하는 나토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정부의 약속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해 GDP의 1.19%를 방위비로 지출했다.

◇메르켈 “韓·EU 자유무역협정 양쪽에 이익”= 트럼프는 호혜적이고 공정한 무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정책은 공정한 정책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미국은 수년간 많은 나라에 의해 매우 매우 불공정하게 대접받았다. 이제 그것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 후 “나는 고립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자유무역주의자다. 또한 공정무역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독일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핵심 역량들을 EU로 보낸 상태”라며 “EU집행위원회가 이러한 무역 교섭을 했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비판을 피해갔다.

메르켈은 이에 ‘윈윈’의 다자 무역협정을 옹호하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추진했던 무역협정 TTIP(범대서양 무역 투자 동반자 협정)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TTIP는 오바마 정부 때부터 추진해왔으나 미국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영국의 브렉시트 등의 문제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메르켈은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정을 자유무역의 성공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가장 최근에 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우리가 한 모든 무역 협정이 실제로 우리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EU FTA로 인해 자동차 산업 등에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까 매우 걱정했지만 결과는 양쪽에 이익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민 문제에서도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은 권리 아닌 특권이며 국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민이나 불법이민은 관리되고 통제돼야 하지만 나는 이를 이민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취재진의 요청에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악수를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사진=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취재진의 요청에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악수를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사진=AP연합뉴스

◇악수도 어색한 사이= 메르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 내 집무실 오벌오피스에 나란이 앉아 사진을 촬영하면서 악수를 하지 않았다. 사진 기자들이 악수하는 장면을 요청하자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쳐다보며 “악수하실래요?”라고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고 손끝을 모은 채 기자들만 바라봤다. 이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의 정상회담 당시 메이 총리의 손을 꼭 쥐고 토닥여 구설에 올랐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는 오벌오피스에서 손을 놓아주지 않고 악수를 이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가 처음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와 공동 기자회견장에서는 악수했다.

한편 독일과 미국 정상회담은 당초 14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메르켈 총리가 기상 악화로 인해 이날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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