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트럼프의 악수는 악수가 아니다

입력 2017-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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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트럼프의 악수는 악수가 아니다

잔뜩 힘을 줘 상대방의 손을 잡고 흔들다, 갑자기 휙 자기 쪽으로 당깁니다. 상대방은 균형을 잃고 휘청이는데요. 아랫사람 대하듯 손등이나 어깨를 두드리기도 하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희한한(?) 악수법입니다.

다른 나라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예외가 없는 이 스타일.
최근 희생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입니다. 무려 19초 동안 흔들고, 당기고, 두드리는 악수. 아베 총리의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은 많은 사람들이 안쓰러워할 정도였죠.

트럼프의 일명 '뼈를 으깨는 악수(born-crusher handshake)'
왜일까요?

"트럼프의 공격적인 악수법은 자신의 권력과 우월함을 과시하는 것입니다. 여긴 내 공간, 이것은 내 시간이며 당신은 내 손님이니 내 통제에 따라야 한다는 것, 즉 '까불지 말라'는 겁니다"
 -바디랭귀지 전문가 달렌 스탠튼. 영국 인디펜던트. 2017.2.14

하지만 트럼프의 '악수 공격'에 넘어가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죠.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트뤼도 총리는 양발을 벌리고 견고히 서서 왼손은 트럼프의 어깨를 부여잡고 팔꿈치를 고정해 트럼프가 잡아당기지 못하게 하고 악수를 했습니다.

자리에 앉은 후 이어진 악수에도 트뤼도 총리는 잠시 손을 잡은 뒤 손을 펼쳐 그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죠.

"트럼프와 달리 정중하지만 일정한 개인적 거리를 유지하는 트뤼도의 악수법은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쉽게 주지않겠다'는 의사 표현과도 같아요"
 -바디랭귀지 전문가 달렌 스탠튼. 영국 인디펜던트. 2017.2.14

"악수는 본래 손에 아무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평화의 상징. 그러나 트럼프는 악수를 남을 깎아내리려는 '무기'로 사용한다"
 -인디팬던트지. 2017.2.23

심리 전문가들은 악수로 그 사람의 성격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치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에게 악수는 더욱 중요한 일인데요.

악수방법으로 화제에 오른 인물들은 몇 명 더 있습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겉보기엔 일반적인 악수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데요. 악수 후 상대방의 손은 모디 총리의 어마어마한 악력 때문에 하얗게 질려있습니다. 상대방은 손이 아파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고요. 악수 후 손을 주무르기도 하죠.

영부인 당시 대통령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미셸 오바마의 악수법은 과도하게(?) 다정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악수할 당시 여왕의 손등을 잡거나 어깨를 잡고 포옹을 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예의가 없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죠.

그런가 하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각국의 정상을 만났을 당시의 악수법으로도 시끌했습니다.
우리나라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악수를 한 것인데요. 반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악수할 때엔 두 손을 잡고 정중한 모습을 보여 사람을 가리는 것이냐(?)는 말까지 나왔죠.

남성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아내와도 손을 잡지 않는다는 트럼프.
1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여는데요.
'앙숙'으로 불리던 두 사람의 만남, 어떤 악수를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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