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신도시, 김포ㆍ고양 민간 분양 러시에 '속앓이'

입력 2007-11-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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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신도시는 속이 쓰리다?" 2기 신도시 중 하나인 파주신도시가 12월로 동시분양을 예정해 놓은 상태지만 파주신도시 동시분양 업체들의 속내는 편안하지만은 않다.

당초 파주신도시 동시분양 참가업체들은 신도시라는 '이름빨'로 손쉽게 분양물량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리 녹록치 않다. 이는 파주신도시가 동시분양을 선언하자 그간 분양시기를 저울질 하던 수도권 서부지역 민간분양 업체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업체들이 물량을 냏은 고양시와 김포시는 파주신도시와 같은 서부 수도권지역에 속해 있어 아파트 수요층이 상당부분 겹치고 있다. 여기에 파주신도시가 '신도시'라는 장점이 있다면 이들 단지들 역시 개별 단지의 규모가 크고 특히 입지면에서 파주지역을 훨씬 능가하는 지역이란 점에서 파주신도시 동시분양에 던질 충격파가 적지 않은 전망이다.

특히 공교롭게도 파주신도시가 동시분양을 선언하자 곧장 이들 업체들도 분양에 나서고 있어 파주신도시 동시분양 참가업체로선 '무임승차'에 당한 듯한 기분까지 든다고 호소할 정도다.

우선 김포시에서는 고촌면에 월드건설이 '고촌한강월드메르디앙' 506가구를 내놓는다. 또 청구주택이 회사 회생 후 첫 분양물량인 '고촌청구지벤' 34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인근 풍무동에서는 GS건설이 '풍무자이' 818가구를, 그리고 걸포지구에서는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이 '오스타파라곤' 1643가구를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김포시는 내년 이후 양촌면과 장기면 일대에서 김포신도시가 건설될 예정. 이번에 분양될 민간 분양의 경우 신도시는 아니지만 수도권 주거지역의 '생명줄'과 마찬가지인 서울 접근성에 있어서는 파주신도시를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파주지역이 신도시 건설에 따라 각종 교통 여건 개선효과가 잇따를 것으로 예정되지만 기본적으로 서울과의 거리가 워낙에 멀고, 여기에 파주에서 서울로 접근하려면 결국 인구 100만의 고양시를 거쳐야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면 파주시는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 분양하는 김포시 물량은 내년 이후 분양할 김포신도시보다 서울에 가까워 약간의 교통정체는 있더라도 신도시로 인해 교통대란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파주시의 '모도시'격인 고양시에서도 신도시 수준에 못지않은 분양이 잇따라 터진다. 우선 GS건설과 벽산건설이 고양시 식사동 식사지구에 'WI시티' 7211가구를 공급한다. WI시티는 규모나 브랜드를 봤을 때 파주신도시와는 격을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동문건설과 신동아건설도 일산 덕이동에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내달 초에 분양한다. 이 사업에서 신동아건설은 3개 블록 3316가구, 동문건설이 2개 블록 1556가구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덕이지구는 입지상 WI시티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파주신도시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이 역시 파주신도시에 있어 적지 않은 위협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이들 민간 분양 물량은 대부분 중대형평형 만으로 구성돼 있어 파주신도시의 경우 업체들이 야심을 걸고 내놓은 중대형평형에 크나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포에 분양하는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대형 평형 입지로 볼 때 파주와 김포는 애초에 '게임'이 되지 않는 곳"이라며 "저렴한 분양가를 원하는 중소형 수요자는 파주신도시로 가더라도 중대형 고급 주택을 원하는 수요자는 김포에서 모두 집 마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신도시의 유일한 무기는 바로 저렴한 분양가는 이들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하는 민간 물량은 대부분 3.3㎡당 1400만원 선의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 이에 비해 파주신도시는 3.3㎡당 110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하지만 이 역시 대단한 무기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파주신도시 동시분양 업체들의 애간장을 녹이게 한다. 파주신도시의 분양가가 낮은 원인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것이며, 이 경우 분양 후 5년 이상의 전매 제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주신도시 동시분양 업체들로선 남의 집 '잔칫날'에 맞서 도전장을 내놓은 고양-김포 분양 업체들이 얄미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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