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속살] ‘포장김치’ 변함없는 맛의 비밀은?

입력 2017-03-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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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 탄산가스 잡는 포장 신기술 개발… 점유율 60% 김치 名家

▲종가집 김치 제품. (사진제공=대상)
▲종가집 김치 제품. (사진제공=대상)

김치는 집에서 담가 먹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배추값이 ‘금값’으로 오르면서 포장 김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포장 기술을 개선한 ‘종가집’은 ‘김치는 사먹는 것이 아니다’는 편견을 깨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표적인 김치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 김치시장은 1702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7.9% 성장했다. 이 가운데 대상은 전통 강자 ‘종가집 김치’로 시장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종가집 김치는 표준화된 맛과 해외 수출을 위해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는 ‘포장’ 기술로 특허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김치를 상품화하는데 가장 큰 난관은 탄산가스를 잡는 것이었다.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숨을 쉬는’ 김치의 특성 때문에 탄산가스가 발생하는데 진공 포장하면 포장재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생겼던 것. 이에 종가집은 1989년 탄산가스를 붙잡아두는 ‘가스흡수제’를 김치 포장 안에 넣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김치 고유의 맛과 품질에 영향이 없으면서도 포장형태를 유지하고, 유통과정에서 파손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신기술이었다. 이로써 종가집은 이듬해 특허를 출원, 1991년 업계 최초로 KS마크를 획득, 1995년 전통식품인증마크를 획득하며 세계일류화상품으로 선정됐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1990년대에는 포장 김치가 통조림으로 나오기도 했었다. 캔 형태 포장은 이동 중 냄새가 나지 않고 간편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냉동보관이 가능해 일부 기업은 원양사업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캔 김치는 가격 대비 포장이 과다하고 김치 식감 등의 문제로 현재는 출시하지 않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현재 많이 보이는 포장용기는 ‘미니컵 김치’다. 특히 1인 가구 수가 많은 일본에서 인기였는데, 1995년 10월 일본에 처음 등장한 미니컵 김치는 CVS(세븐일레븐) 입점률 92%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김칫국물이 뚜껑에 있던 가스흡수제에 스며들어 뚜껑이 팽창하는 문제가 발생, 일본 수출의 제2의 난간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에 종가집 연구원들은 물에 젖지 않는 포장재인 타이벡을 사용, 미니컵 김치의 인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도 소비 패턴이 전통 4인 가구에서 1~2인 소가구로 변화하면서 PET 포장 용기가 개발됐다. 김치를 사서 집에서 따로 용기에 담지 않아도 PET 용기 자체에서 먹고 싶은 만큼 꺼내 먹고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출시하는 포장 김치는 포장기술의 디테일을 개선하고 있다. 2014년 6월에 선보인 맛김치는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포장 밑부분을 넓게 만들어 세울 수 있게 설계했다.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는 옹기류도 주목할 만하다.

김치 수출 1위 브랜드인 종가집은 현재 나와 있는 포장 외에도 세계 어디에서도 가장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새로운 포장 기술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치가 아직 낯선 현지인들을 위해 냄새를 최소화하고 이동기간을 고려해 가스 발생을 최대한 낮춘 포장기술을 도입,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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