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Eye] “3월 금리인상” 비둘기들의 합창...연준, 포워드 가이던스 바꿨나

입력 2017-03-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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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아니라더니...”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3월 인상설을 부인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3월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듯한 합창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느낌이 선명하긴 했지만 시장의 금리인상 관측을 뒤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년 만의 세제 개혁과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재천명한 건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탓에 오히려 불확실성은 증폭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들이 계속되고 있다. 2일에도 제롬 파월 이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월 금리인상 조건이 갖춰졌다”며 “이번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이사에 따르면 노동 시장은 거의 완전고용 상태에 있으며, 물가상승률도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 근접했다.

파월 이사에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달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에 이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근거거 훨씬 강해졌다”고 밝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알려진 라엘 블레이너드 이사도 1일 매사추세츠 주 강연에서 “물가 상승률은 목표에 도달했다. 추가 금리인상이 조기에 적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가 1일 발표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해 약 4년 만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는데, 이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또한 연준이 1일 발표한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017년 초부터 2월 중순까지 완만하게 확대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 내에서 3월 금리인상설까지 고조되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가 변경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FOMC 회의 참가자들이 입을 맞춰 금융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식으로 말이다. 한 전문가는 “실업률 4.7%로 완전고용에 가까운 미국 경제에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대규모 감세까지 더해지면 인플레 압력이 더 높아지게 된다”며 트럼프의 재정정책 영향이 확산하기 전에 연준이 미리 인플레에 제동을 걸어두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재정 정책과 연준의 통화정책은 환율 면에서 충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트럼프가 연준의 의사 결정에 개입하거나 자신의 라인을 FOMC 새 멤버로 합류시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금리인상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미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금리인상 확률은 약 90%. 이대로라면 FOMC 전까지 100%도 넘길 기세다.

이제 주목할 건 3일 재닛 옐런 의장(한국시간 4일 오전 3시)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4일 오전 2시 30분)의 입이다. 시장에서는 두 사람이 이번 강연에서 ‘3월 금리인상’ 합창의 피날레를 장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오는 10일 발표되는 2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는 연준 관계자들이 FOMC 전에 공식 석상에서 발언을 금하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따라서 14~15일 FOMC까지 시장은 변동성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블랙아웃 기간에는 연준 인사들도 침묵하는 만큼 시장 참가자와 시장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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