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 한지붕 두가족 가족회사 운영… 계열 분리로 가나

입력 2017-03-02 09:45 수정 2017-03-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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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동업자 집안이 각각 가족회사를 계열사로 운영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계열사는 장형진 회장 일가가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는 씨케이와 최창영 명예회장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엑스메텍이다. 특히 이들 회사들은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또는 동업자 간 계열분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점도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2일 전자공시스템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차남인 최정일 씨가 영풍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엑스메텍의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회사를 완전히 지배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일 씨는 지난해 5월 누나인 최은아 씨로부터 엑스메텍 지분 11%를 매입하면서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주식을 취득해 현재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최정일 씨는 회사의 절대지분율(50%+1주)을 넘게 확보하면서 청산을 제외한 모든 경영권을 지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최창영 회장의 장남인 최제임스성(한국명 최내현) 알란텀 대표도 지난 1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켐코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켐코는 황산니켈의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지난달 초 설립됐다. 최 대표는 회사 지분 35.7%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초기 설립 자본금이 56억 원에 이르는 등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최 대표는 알란텀을 설립했다. 하지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연매출이 11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창영 회장은 사비 145억 원을 털어 알란텀에 빌려주고 있는 등 재무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장형진 회장의 일가도 독립적으로 가족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유한회사 형태로 설립된 씨케이다. 씨케이의 지분은 장형준 회장과 장 회장 아들 2명이 각각 24.7%씩을 나눠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장 회장의 부인과 딸이 보유하고 있다.

씨케이는 설립 이후 3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35억 원에서 176억 원까지 늘린 상태지만 5년이 지나도록 매출은 0원으로 이렇다 할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룹 오너가의 재산과 지배구조와 연계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장형진 회장 일가가 소유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토지를 80여억 원을 주고 매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룹 계열사인 시그네틱스와 인터플렉스, 코리아써키트의 소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과 최 회장의 일가가 독립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들은 그룹 주력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 선을 긋고 있다는 공통된 점을 갖고 있다. 엑스메텍의 경우 계열사와의 거래 형태도 경쟁입찰을 통한 것이 대부분이다. 씨케이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총수 일가의 비상장사에 대한 각종 규제와 사회적인 눈길 등의 부담감 등으로 독립성을 지키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동업자 간 계열분리 작업이 이뤄질 경우 이들 회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분 확대 또는 합병 등을 통해 오너가 지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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