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터블을 아시나요?

입력 2007-11-14 14:43 수정 2007-11-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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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컨버터블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컨버터블은 모두 1399대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일한 국산 컨버터블인 GM대우 G2X는 30여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컨버터블(Convertible)’의 사전적 의미는 ‘변환할 수 있는’이라는 의미지만 자동차에서는 ‘지붕을 접을 수 있는 차’로 통용된다. 지역마다 카브리올레나 카브리오로 부르기도 하나, 우리가 흔히 ‘오픈카’라고 부르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햇빛을 자주 보기 힘든 영국 등지에서 태동했는데 근래에는 유럽과 미주 지역 등에서 모두 인기를 끌고 잇다.

반면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컨버터블이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지붕을 열고 다닐 수 있는 계절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가장 큰 이유. 컨버터블은 봄, 가을이 ‘제철’이다. 한여름에 땀범벅이 되고, 한겨울에 매서운 바람과 싸우며 컨버터블을 타는 이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선선한 날씨가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컨버터블 판매가 느는 것은 이러한 기후 조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인식에 큰 변화가 일고 있음을 나타낸다. 즉, 차를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닌 팬시상품처럼 인식하는 추세라는 것. 또한 평소에는 쿠페나 다름없어 보이는 전동식 하드톱 모델이 크게 늘어난 것도 컨버터블의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푸조의 상승세다. 206CC가 164대, 207CC가 196대, 307CC가 121대 팔려 국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 외에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BMW 328i 컨버터블로 157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떠오르는 차는 폭스바겐 이오스와 뉴 비틀이다. 두 모델 합쳐 한 달에 30대 정도 팔리면서 폭스바겐코리아의 효자차종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시장을 국내 업체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도 컨버터블 양산은 주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투스카니를 기본으로 한 컨버터블 컨셉트카를 내놓은 적은 있으나 국내 수요 부족을 이유로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입 컨버터블의 상승세를 보면 그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컨버터블은 제작비가 비싸 차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으므로, 메이커 입장에서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차종은 아니다. 그러나 차종이 특화되어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는 더 없이 좋은 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자동차 선진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컨버터블이 필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스카니 후속으로 내놓을 BK는 컨버터블 버전이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가 GM대우 G2X와 경쟁 체제가 되면 국내에도 컨버터블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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