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IR]케이디씨, 첨단 3D 디스플레이 기술로 헐리우드 점령한다

입력 2007-11-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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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업체보다 뛰어난 기술로 2010년 15억달러 규모 극장용 입체영상시장 선점한다

2008년의 어느날, 영화를 보기로 한 약속에 급하게 극장을 찾아간다. 오늘 보기로 한 영화는 3D 입체 영화.

약속장소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꺼내 든 UMPC(손 안의 초소형 PC)로 간단한 업무도 처리하고, 어제 업로드 시킨 3D 입체 동영상의 클릭수도 확인한다.

친구와 만나 티켓팅을 하고 좌석에 비치된 안경을 착용해 관람하기 시작한 영화. 스크린을 뚫고 당장이라도 튀어나올것만 같은 영상에 몰입도는 더해가고 화면속에 내가 있는듯한 착각마저 든다.

즐겁게 영화를 보고 나와 저녁식사를 하러 간 식당. 맛있게 보이는 음식들을 핸드폰을 이용해 3D 입체 영상으로 촬영, 집에 와서 UCC에 업로드 한다.

아직은 초기화 단계지만 곧 일반화 될 3D 디스플레이 기술로 가능해진 이야기 들이다.

코스닥시장에 이러한 3D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헐리우드를, 향후 세계 3D 시장 점령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그곳은 바로 케이디씨정보통신.

이미 홍콩, 대만의 극장 등에 극장용 대형 3D 입체시스템을 납품했고, 미국의 월트디즈니,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등 메이저 영화사의 장비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에 배급하는 3D 영화의 공식 상영장비로 판매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미국의 경쟁사를 물리치고 획득한 판매권. 이러한 3D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케이디씨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 정보통신과 함께 발전한 케이디씨

케이디씨는 1972년 설립돼 올해로 창사 35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발전과 함게 해온 유서 깊은 기업으로 1996년 코스닥시장에 중견 정보통신업체로는 최초로 상장했다.

지난 1982년 국내 최초로 모뎀을 국산화해 당시 5000억원대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둔 바 있고, 현재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은행 공동 전산망(ATM)을 국내 최초로 구축한 실적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통신장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위축된 경영상황을 보이고 있어 2001년부터 매출액은 400억원대에서 정체돼 있으며, 2004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키도 했다.

이에 2003년부터 제2의 창업선언을 하고 3D입체영상, RFID, 와이브로 등의 신규 성장 사업에 적극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전환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꿈의 영상' 3D입체영상 기술

'꿈의 영상', '4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평가받는 3D입체영상은 좀 더 실감나는 감성영상을 원하는 영상매니아를 중심으로 급격히 시장이 확산되고 있으며, 케이디씨에 따르면 정부는 2010년경 3D입체 TV를 가정에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얼마 전 국내 대기업을 통해 3D입체 휴대폰이 시중에 출시된 바도 있다.

이에 케이디씨는 2004년부터 마스터이미지라는 3D 전문기업과 함께 3D입체폰, UMPC, 3D키오스크 등의 개발에 나서 성공했으며, 특히 전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극장용 대형 3D입체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의 CGV, 프리머스시네마, 해외인 홍콩과 대만 소재 극장 등에 공급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케이디씨가 가진 3D 핵심 기술력

케이디씨는 관계사인 마스터이미지와 함게 3D영상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안경 및 무안경 방식의 모든 핵심기술의 보유 및 해당 부품과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케이디씨에 따르면 극장용 디지털 대형입체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총 4개 회사(케이디씨, 리얼디, 돌비, 누비전)가 장비개발에 성공했으나, 케이디씨와 미국의 리얼디사의 장비만이 극장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리얼디사의 장비보다도 케이디씨의 장비가 우수하다는 성능 인정을 받은 상태다.

김태섭 케이디씨 회장(사진)은 "다양한 규격의 TFT-LCD와 입체 필터 접합 기술이 생산 공정상의 기술로 특허 등록·출원돼 있다"며 "만약 경쟁회사가 3D 입체영상과 관련한 동일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한다면 케이디씨의 특허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케이디씨의 향후 사업 계획

케이디씨는 주로 극장에서 사용되는 안경방식의 대형입체시스템과 안경 없이 입체영상 구현이 가능한 무안경방식의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휴대폰 등에 주로 공급되는 3D LCD는 중국, 유럽 등지의 회사와 계약 또는 양해각서가 체결돼 수주 총액만 8800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된 부품에 대해 초도 물량의 PO(구매 주문서)가 접수돼 양산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전자액자, UMPC 등의 개인 디바이스 시장으로 확산중인 무안경방식의 주요부품(소형 3D디스플레이 및 3D카메라 모듈)은 향후 3년내 전 세계적으로 60억달러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극장용 입체시스템은 월트디즈니,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등의 메이저 영화사의 장비 인증을 획득해, 이들이 전 세계에 배급하는 3D 영화의 공식 상영장비로 최근 판매권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케이디씨는 올해 수주 예상 물량만 약 100여대 그리고 내년에 최소 2000대 이상의 물량 공급을 예상, 총 1억달러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및 외신 등은 2010년 극장용 입체영상시스템의 전세계 수요를 3만대 이상으로 추정하며, 총 15억달러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극장용 입체시스템은 지난해 12월에 이미 출시해 CJ CGV, 프리머스시네마, 홍콩 및 대만 등지에 공급돼 '크리스마스의 악몽 3D' 등이 상영된 바 있다"며 "오는 14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헐리웃 대작 '베오울프'도 전세계 22개 3D상영관에서 케이디씨의 장비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3D입체영상 기술로 터닝포인트 마련

케이디씨는 3D입체영상 기술을 바탕으로 중요한 흑자전환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아울러 국내 최대 연구기관인 ETRI와 RFID기술을 응용한 유가증권 개발 사업 등 RFID 역시 차세대 신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케이디씨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75억원, 영업이익 8억7000만원, 순손실 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약 10억원 이상 늘어 흑자전환했고 순손실폭은 16억원 이상 개선돼 3년만에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케이디씨는 올해 연간 약 650억원의 매출액과 15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내년도 매출예상은 현재 수주된 3D사업의 매출 및 내년 예상 수주를 통해 달성될 매출액을 포함해 약 1500억원, 순이익 100억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김태섭 회장은 "케이디씨는 지난 2003년 경영진 전면 교체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취약한 제조업에서의 완전 철수 및 무리하게 확장됐던 대부분의 관계사를 정리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지난해까지 약 150억원 이상의 부실자산을 정리했고, 최근에는 우량한 재무구조의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여러 사업의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화 돼 케이디씨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리라 예상하고, 4년만에 흑자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가졌던 기업으로 국내 최고의 기업이 되지 못했지만, 올해를 계기로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 전문기업으로 다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케이디씨, 3D 디스플레이 산업의 개척자-김경모 연구원(미래에셋증권)

케이디씨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 1세대 벤처기업으로 1996년 중견 정보통신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네트워크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업계의 사관학교'라 불리며 1990년대에는 NI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0년대 들어 통신장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위축된 경영상황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제2의 창업선언을 하고 3D디스플레이, RFID, 와이브로 등의 부문에 투자를 통해 전환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디씨는 제2의 도약을 위해 2004년 3D 입체영상 기술을 연구하는 '마스터이미지'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3D디스플레이 산업에 진출했다.

양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극장용 3D 입체상영관, 3D-LCD 패널 등을 비롯한 3D디스플레이 구현과 관련된 일련의 제품라인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3D디스플레이 산업은 2010년 전세계 20억달러, 국내 4억달러 시장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잠재력이 풍부한 산업이다.

케이디씨가 개발에 성공한 제품들은 이미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국내외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초기 이륙기를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실질적인 매출의 발생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으로 사료돼 케이디씨의 매출 추정치 달성 추이를 지켜볼 필요성이 있으나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케이디씨는 CJ CGV 등의 국내 멀티플렉스에 약 20개관의 대형 3D입체 상영관을 구축했고 홍콩에 1개관을 설치해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또한 향후 지속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할 계획으로 LG전자와 협력해 3D LCD패널을 장착한 3D입체 핸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성은 케이디씨가 직면한 첫번째 위험요인으로 3D기술에 대한 연구는 역사가 오래됐지만 아직 대중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케이디씨가 보유한 기술과 제품라인업은 시장활성화에 충분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변여건 충족과 함께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둘째로 대체재가 개발될 수 있는 기술적 위험이 존재한다. 향후 신기술의 개발로 인해 기술경쟁력을 잃게 되면 수익성이 낮은 대기업의 부품 하청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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