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최대 실적에도 신용등급 상승은 그대로… 지금이 정점?

입력 2017-02-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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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호실적이 신용등급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3조2286억 원, GS칼텍스는 2조1404억 원, 에쓰오일은 1조6929억 원, 현대오일뱅크는 96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벌어들여 지난해 총 8조276억 원의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화학업계 역시 지난해 LG화학은 1조9919억 원, 롯데케미칼은 2조54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한화그룹의 3개 계열사(한화케미칼, 한화토탈, 여천NCC) 등이 약 2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신용등급에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6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1’로 상승시켰다. 그러나 LG화학(A3), 에쓰오일(Baa2), GS칼텍스(Baa2)에 대해서는 이달 글로벌 신용조사 보고서를 통해 “2016년 영업실적 개선이 신용에는 긍정적이지만 등급과 전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등급을 유지시켰다.

국제 신용평가사 S&P 역시 SK이노베이션만 지난달 24일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하며,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에쓰오일은 2015년 12월에 부여받은 ‘BBB(안정적)’, GS칼텍스는 지난해 2월 업그레이드 된 ‘BBB(안정적)’에서 변동이 없었다. LG화학도 2010년 11월 이후 ‘A-(안정적)’에서 변동이 없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나이스신용평가(NICE)도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정유 3사(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는 ‘AA+(안정적)’,현대오일뱅크는 ‘AA-(안정적)’로 우수한 등급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1월 3개 신평사에서 ‘AA+(안정적)’으로 등급 유지를 평가받았고, 롯데케미칼은 3개 신평사에서 ‘AA+(부정적)’ 등급을 받았다. 한화토탈과 한화케미칼은 한신평을 제외한 2개 신평사에서 각각 ‘AA-(안정적)’과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정유사들의 신용등급 변동이 제한적인 이유는 2015년 이후 정유사들의 실적과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정유업체들의 신용등급 상향과 전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2015년 8월 GS칼텍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수정했고, 지난해 5월 ‘Baa3’에서 ‘Baa2’로 업그레이드 했다. 에쓰오일도 등급을 강등하지는 않았지만 2014년 3월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가 2015년 1월 안정적으로 재조정했다. S&P도 2014년 정유3사 모두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지만, 2015년 12월 ‘안정적’으로 되돌린 바 있다.

올해도 정유업의 사업환경은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유가상승폭 제한, 대규모설비투자, 각국의 에너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실적은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철구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지난해 대비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보여 등급 전망은 중립적”이라며 “향후 유가·정제마진 등락·제품 스프레드 변화에 따른 실적추이, 신규 투자 및 배당 등으로 인한 현금흐름· 재무레버리지를 점검해 현 등급 수준에 상응하는 재무적 완충력 유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학사들의 신용등급 변동이 제한적인 이유는 현재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지속성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화학 산업 업황이 싸이클 상 정점에 올라와 있으며, 올해 하반기 이후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업체들의 재무 안정성은 현재의 제고된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업황 하락기와 맞물려 대규모 투자를 예정하고 있는 업체들은 재무안정성의 저하가 보다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송민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공급 확대로 인해 화학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하락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투자 자금소요에 대한 업체별 재무적 대응능력, 재무구조 추이 등이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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