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입력 2007-11-09 11:05 수정 2007-11-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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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호 사장의 ‘백세주 사랑’이 실패 원인(?)

국민 전통주인 ‘백세주’로 국내 주류 시장의 전통주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국순당이 최악의 실적을 거듭하면 주가가 바닥을 지나 지하 깊숙한 곳으로 파고 들고 있다.

지난 8일 국순당의 주가는 270원(-5.15%) 떨어진 4970원으로 마감하며 최저가 신기록을 또 한번 갈아치웠다.

지난 2003년 12월 1일 3만원선까지 올라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국순당의 주가가 4년여만에 50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8월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잠시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긴 했으나 거듭되는 전통주 시장의 불투명성과 실적 하락이 결국 최저가를 갱신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 백세주의 획일적인 수익구조가 문제(?)

한 때 주류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국순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백세주라는 획일적인 수익구조가 크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순당이 여러가지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백세주의 아성을 따라잡을만한 제품은 나오지 못했다”며 “결국 백세주가 팔리지 않는 한 국순당의 실적이 나아질 수 없는 구조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작용하면서 국순당이 매번 내 놓은 신제품은 백세주의 아류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출시한 제품 역시 ‘백세주 담’이라는 제품으로 백세주라는 획일적 수익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국순당의 프랜차이즈 사업인 ‘백세주 마을’ 역시 백세주라는 브랜드로 처음에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백세주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현 시점에는 큰 수익구조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다원화된 수익구조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국순당 주가의 끝없는 하락을 부추키고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문제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0%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3분기 역시 영업이익 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했다.

◆ 배중호 사장의 ‘백세주’의 획일전 사고가 문제(?)

‘백세주 신화’를 이뤄낸 배중호 사장은 지난 80년 배상면 회장이 경영하던 배한산업(국순당 전신)에 입사해 부친과 함께 92년 백세주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배 사장은 처음에는 무역회사를 다니다가 결국 전통주의 가업을 잇게 됐다.

지난 94년 24억원이었던 매출은 10년이 지나서는 1103억원에 이르며 매년 두자릿 수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지속적인 백세주의 매출 감소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에는 배 사장의 백세주에 대한 고집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과 제품을 변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백세주’라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 사장이 이른바 ‘백세주 신화’를 불러 일으키며 새로운 전통주 시장을 만들어 놓은 것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시장에서 점차 외면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과거의 영예를 다시 회복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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