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한 랜드로버 프리랜더2 TD4

입력 2007-11-08 14:14 수정 2007-11-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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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풀 라인업을 갖춘 메이커에서 형보다 나은 아우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자동차 메이커들은 의도적으로 아래급 모델의 편의장비나 스타일, 성능 등을 낮추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 세대 랜드로버의 프리랜더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호화로운 스타일과 장비를 자랑하는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와 달리 프리랜더의 외관은 ‘검소함’ 그 자체였다. 크기 또한 욕심을 부리지 않은 탓에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특출한 장점이 돋보이지 않는 평범한 차였던 것.

그러나 7년 만에 등장한 프리랜더2는 안팎으로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준 디스커버리와 레인지로버 스포트의 디자인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외관은 ‘일취월장’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또렷해진 눈매와 당당한 차체는 ‘프리미엄 SUV’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특히 은은한 갈색 우드 그레인이 더해진 실내는 고급스러움과 함께 무릎 에어백을 더하는 등 안정성까지 소홀히 하지 않았다. 베이지 컬러의 가죽 인테리어는 관리하기 까다로운 면이 있지만 실내를 넓게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실내공간은 5명이 타기에 비좁지 않은 편. 구형의 옹색했던 공간은 이제 잊어도 좋다.

이 차의 가장 돋보이는 장점은 랜드로버의 다른 모델에서도 빛을 발했던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이다. 일반도로나, 험로 등 각 지형에 맞게 버튼만 선택하면 차가 알아서 구동력을 조절해준다. 오프로드에 처음 도전하는 이라도 안심하고 뛰어들 수 있는 매우 편한 시스템이다. 내리막길에서는 HDC(Hill Descent Control)가 작동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를 안정적인 속도로 제어해준다.

프리랜더2에는 2가지 엔진 라인업이 있는데, 이번에 시승한 차는 2.2ℓ 160마력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구형은 2.0 디젤은 112마력의 평범한 성능을 냈으나, 이번 모델은 파워 면에서 부끄러울 게 없어졌다. 늘어난 파워는 순간 가속력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직렬 6기통 3.2ℓ 모델보다 높은 토크는 특히 직진 발진 성능에서 발군의 성능을 과시한다.

특히 자동 6단 기어와 엔진과의 매칭이 매우 부드럽다. 또한 엔진을 끌 때 디젤 엔진 특유의 '푸더덕'거림 없이 조용하게 멈추는 것도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은 이런 강력해진 엔진에 걸맞지 않은 물렁한 서스펜션이다. 푹신한 감각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환영받겠지만, 차가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으려면 좀 더 단단하게 세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디젤 엔진의 소음은 나무랄 데 없으나, 연비는 좀 더 욕심내면 어땠을까 싶다. 11.2km/ℓ의 공인연비는 3.2 휘발유의 8.0km/ℓ보다 뛰어난 수치지만, 달리다보면 연료계가 줄어드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소비자들이 디젤차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성에 있음을 감안하면 더 욕심을 부리면 좋을 것 같다.

프리랜더2 TD4는 구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초기 구입자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후문이다. 랜드로버코리아에게 남은 과제는 과거 악명을 떨쳤던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오죽하면 랜드로버 오너들이 본사 앞에서 시위까지 벌였겠는가. 과거보다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나,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는 아직 내세울 게 못 된다. 다양한 서비스망과 아울러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고객을 붙잡아두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랜드로버 프리랜더2 TD4 HSE

레이아웃---------- 앞 엔진, 네바퀴굴림, 5도어, 5인승 SUV

엔진, 기어--------직렬 4기통 2.2ℓ 터보 디젤 160마력/23.4kg ․ m 자동 5단

길이×너비×높이-- 4500×1910×1740mm

서스펜션 앞/뒤---- 스트럿/멀티링크

타이어 앞, 뒤----- 모두 235/60R18

연비, 가격-------- 11.2km/ℓ, 5250만원

BEST-------------- 고급스러워진 실내, 다양한 편의장비

WORST------------- 물렁한 서스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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