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美 투자↑ㆍ미국, 韓 투자 30% ↓… “닥치고 투자” 트럼프 압박 대응 카드

입력 2017-02-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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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대(對) 미국 투자가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반면, 미국의 대 한국 투자는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미 투자 흐름 속에 정부는 트럼프발 통상 압박에 대비, 협상력을 높일 묘안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한국무역협회 뉴욕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액은 69억4000만 달러로, 아직 집계되지 않은 4분기 투자액을 감안해도 2011년 73억1000만 달러 이후 최대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2014년 55억9000만 달러, 2015년 56억6000만 달러, 2016년(1∼3분기) 69억4000만 달러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투자 신고 건수는 2013년 1163건에서 2014년 1374건, 2015년 145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중에는 1169건이 신고됐다.

한국의 대미 투자가 해마다 증가해 오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의 대한 투자는 최근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한국에 2015년 54억8000만 달러에서 지난해(1∼4분기) 38억8000만 달러 규모의 직접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3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미국의 대 한국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10∼2011년 20억 달러대에 머물다가 2013년 35억3000만 달러, 2014년 36억1000만 달러, 2015년 54억8000만 달러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다시 떨어졌다. 투자 신고 건수 역시 2015년 390건에서 2016년 373건으로 4.4% 감소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기업은 이미 미국 현지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7일 5년간 31억 달러(약 3조56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고, 삼성전자는 미국 내 가전제품 생산공장 건립을 고심 중이다. 삼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공개적으로 ‘고맙다’는 뜻을 밝히면서 가전공장 설립 등 현지 추가 투자를 놓고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몇 년간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은 트럼프 정부를 설득할 유용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미국 신정부에 대응하는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선진기술이 집약된 장비와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 등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미국에서 들어온 것보다 한국에서 나간 것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만약 트럼프 정부가 한ㆍ미 FTA 재협상에 나선다면 우리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고용 창출에 이바지했다는 것을 통상 카드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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